안성훈,손태진./
《김서윤의 누네띄네》
텐아시아 김서윤 기자가 눈에 띄는 드라마, 예능, 주목할 만한 라이징 스타까지 연예계 현황을 파헤칩니다.
지겹다고 하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트로트 열풍으로 각종 방송사에서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쏟아냈다. 틀면 나오는 트로트에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했지만, 시청률 1위부터 콘서트 매진이라는 아이러니한 결과에 방송사는 트로트를 놓지 못하고 있다.

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조선 '미스터로또'는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 7.754%를 기록하며 목요 예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미스터로또'는 '미스터트롯2'TOP7(안성훈, 박지현, 진해성, 나상도, 최수호, 진욱, 박성온)과 가수 박서진, 김용필, 재하 등이 노래방 대결을 펼치는 음악 예능이다.

송가인, 임영웅./
TV조선은 트로트로 제대로 재미를 본 채널이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으로 송가인, 임영웅을 연이어 발굴하면서 트로트 명가로 우뚝 섰다. 특히 임영웅은 팬덤 영웅시대를 중심으로 앨범, 단독 예능, 콘서트, 유튜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높은 화제성을 자랑한다.이후 트로트 열풍에 힘입어 여기저기서 비슷한 예능이 방영됐다. KBS '트롯 전국체전', '트롯 매직유랑단', MBC '트로트의 민족', SBS '트롯신이 떴다'등 예능 판에서 트로트가 빠지지 않는다. 시청자들은 유사한 포맷에 트로트가 흘러나오니 각 프로그램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였다.

./사진 제공 = TV CHOSUN ‘미스터로또’
하지만 '또 트로트냐'라는 비판을 매번 받는 TV조선은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냈다. '미스터로또'가 1일 기록한 시청률은 동시간대뿐만 아니라 목요일 방송된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이다. 순간 시청률은 9%를 돌파하기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방영한 MBN '불타는 트롯맨' 역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10회부터 마지막 회는 종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시청률 16%대라는 쾌거를 이뤘다. 압도적 1등을 달려오던 황영웅이 폭행 전과가 드러나면서 결승전에서 하차하는 시련도 있었지만, 인기는 고공행진이다.종영된 지 3개월이 지난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콘서트의 반응이 뜨겁다. 오는 7월 8일 공연을 앞둔 대구 공연 티켓은 벌써 전석 매진됐다. 앞서 인천 공연도 전석 매진된 바 있다.

'불타는 트롯맨'의 스핀오프 예능 '불타는 장미단'도 방영 중이다. '불타는 장미단'에는 '불타는 트롯맨' TOP 7(톱7 손태진, 신성, 민수현, 김중연, 박민수, 공훈, 에녹)이 출연한다. 화요일 예능 시청률을 꽉 잡고 있다.

물론 방송사가 트로트 인기에 취해 제자리 걸음식의 기획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스핀오프 예능이라는 이름 아래 같은 출연진에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니 신선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보장된 시청자층만 끌고 가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일반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트로트가 흘러나오는 예능을 봐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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