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이 '박하경 여행기'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2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의 주인공 이나영을 만났다. 이나영은 특별한 하루 여행을 떠나는 평범한 고등학교 국어선생님 박하경 역을 맡았다.이번 작품은 이나영은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후 4년 만에 복귀작이다. 대작보다 소소한 매력이 있는 작품을 고른 이유에 대해 이나영은 "제 취향이 그렇다. 신선함과 담백함이 좋았고 구성이 잘 짜여 있었다. 미드폼 콘텐츠(25분 내외의 콘텐츠)라는 게 와닿았다. 시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소재도 편해서 다양한 사람이 공감하지 않겠나 생각했다. 이래저래 저한테 완벽했던 작품이다"고 밝혔다.
이번 드라마는 이나영의 첫 OTT 작품이기도 하다. 이나영은 "(OTT 작품이라는 건) 장단점이 있다. 어디서 성과를 봐야하는지 궁금하다. 한편으로는 스코어로만 도마 위에 올라가지 않는다는 점도 있다. 무뎌질 수 있으니 긴장도 해야한다. 그래도 저한테 크게 달라보이진 않았다. 팬데믹 이후 OTT와 매체의 콘텐츠가 많이 변했다. 우리는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고 작품의 장르와 소재는 다양해지고 있다. OTT라고 해서 더 신경 썼던 부분은 별로 없다. 장르와 소재가 다양해졌기 때문에 작품 안에서 제가 더 넓어진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단순히 시나리오만 보고 전진하는 것 같다. 제가 좀 단순하다"며 웃었다.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할 게 없겠다 싶었다. 멍 때리는 표정만 잘 지으면 되겠다 생각했다. 감독님, 작가님과 1~8부 시나리오 회의를 하면서는 큰일났다 싶었다. '이거 어떻게 채워가지?' 싶은 거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떻게 보면 코믹 장르 찍을 때가 그렇다. 준비해간 것보다 현장에서 그 분위기와 상대 배우와의 호흡에서 나오는 게 더 재밌더라. 준비해가는 감정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긴장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드라마는 같이 멍때리고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저는 희한한 여백이 있어서 시청자들이 박하경에 이입하지 않더라도 이 작품의 분위기 자체에 이입하길 바랐다"고 전했다.
'박하경 여행기'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님 박하경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작품. 지난 5월 24일 웨이브에서 공개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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