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3' 빌런 주성철 역 이준혁 인터뷰
배우 이준혁이 영화 '범죄도시3'을 위해 20kg를 증량했다. 다이어트 보다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캐릭터에 대한 열정이 돋보였다. 또한 전편 빌런 윤계상, 손석구 보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는 돈이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준혁은 윤계상, 손석구에 이어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3세대 빌런으로 변신했다. '범죄도시3'는 서울 광수대로 이동한 마석도(마동석 역)가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역)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역)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이준혁은 "다른 작품 때보다 개봉 전부터 '범죄도시3'을 이야기 많이 하고 다녔다. 일(작품)을 끝내고 나면 누구나 '이래도 되나', '괜찮나 나 잘하고 있나' 이럴 것 같다. 제가 이야기를 했을 뿐이지 특별한 상황이다. 힘들었던 시기에 마동석 선배님에게 전화 온 게 운명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작품이 끝나고 나면 항상 친한 친구랑 헤어지는 느낌이 있다. 그다음에 새로운 직장을 갖는 거지 않나. 어떻게 적응해야 할까 싶고, 대중한테 신선하게 보여져야 한다. 누구나 그런 고민을 한다. 할리우드에 일하러 갔을 때 '언젠가 할리우드 배우에게 연락이 오지 않을까'라는 마음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라고 했다.이준혁은 마블 영화 '이터널스'에서 길가메시 역을 맡은 마동석으로부터 출연 제의 전화를 받았다. 이준혁과 마동석은 쌍천만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에 함께 출연했다. 물론 두 사람이 함께 나온 장면은 없었다. 그래서일까. 이준혁에게 마동석의 한 통의 전화는 아주 크게 다가왔다.
이준혁은 "사석에서 대화를 나눴지만, 꾸준히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었다. 저한테는 크게 왔다. 제가 지금까지 만나 본 선배 중 최고다. 제일 배울 점은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선배로서 귀감이 된다. 현장에서 공간이 있으면 채워주는 배우들이 있다. 때로는 제가 채울 때도 있는데, 마동석 선배님은 일단 거대하지 않나. 잘 채워주고 계셨다. 마음이 편하다. 단단한 쿠션 같은 느낌"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범죄도시3' 새 빌런으로 이준혁으로 발표 난 뒤 화제를 모았다. 대중은 이준혁이 새 빌런으로 등장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꽃미남 빌런'을 기대했다. 이준혁은 "저는 꽃미남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 말도 안 되는 거다. 이상용 감독님은 제가 현실적으로 거대하게 마석도랑 리얼한 느낌이 있길 바라셨다. 저는 꽃미남 역할 한 적이 없다. 예뻐야 하는 인물은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도였다. 그거 말고는 딱히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극 중 이준혁은 베일에 싸인 3세대 한국 빌런 주성철을 연기한다. 주성철은 신종 마약 사건의 배후라는 것 외에는 알려진 정보가 없다. 서울 광역수사대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며 수사에 혼선을 주는 인물이다. 이준혁은 주성철을 표현하기 위해 살과 근육을 20kg나 증량하고, 여러 차례 태닝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이준혁은 "근육량으로 치면 벌크업이 맞다. (체질량 지수는) 6~7kg 이상 올라갔다. 예쁜 근육보다는 살집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표였다. 마동석 선배님은 더 먹으라고 했다. 계속 '잘 먹어도 된다'는 말을 해주셨다. 운동도 무게가 큰 걸 많이 했다. 씨름 선수처럼 무거운 걸 드는 건 재밌었다. '무거운 게 들리는구나'라는 쾌감이 있었다. 사실 몸을 만드는 기간이 3개월이라 짧았다. 저는 시간이 더 있어서 120kg까지 갔으면 좋았을 뻔했는데 그게 아쉽다. 예전에 역도산 느낌으로 하고 싶었다. 그게 좀 아쉽다. 6개월에서 1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으면 정말 거대해졌을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앞선 빌런(윤계상, 손석구)과 다르게 돈은 훨씬 많다. 그들보다 큰 범죄를 저지르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닌다. 또 정장을 입고 있다"라고 했다.
마동석은 이준혁에게 계속 더 먹으라고 했다고. 이준혁은 "근육도 같이 늘려야 해서 힘들었다. 맛 없는 걸 많이 먹어야 했기에 다이어트 보다 힘들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또한 하얀 피부 때문에 여러 차례 태닝을 했다는 이준혁. 그는 "그게 더 자연스럽지 않나 싶었다. 하얗기 때문에 까매지려고 노력했다. 사실 영화 '데스티네이션'을 보고 나니 태닝이 겁나더라. 제 몸에 화상이 있어서 뜨거운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제가 세 살 때 화상을 입고 7년간 아팠다. 화상은 팔, 가슴 쪽에 있다.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를 통해 제 화상을 확인할 수 있다. 분장이 아니었다"라고 했다.
평소 영화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이준혁. 그는 "영화로 번 돈 보다 쓴 돈이 더 많다. 블루레이, DVD 등을 구입하기도 한다. 아직 영화한테 내가 더 잘해줬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제는 영화도 내게 (성적을) 줬으면"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범죄도시2'가 한국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았고, 누적 관객 수 1269만 명을 기록했다. 이준혁은 전작에 이어 '범죄도시3' 흥행 예측에 대해 "(흥행한다면) 평소 '행복'이라는 단어를 못 쓰는데, 잘 된다면 '우와 오늘 괜찮아도 돼'라고 주변에 이야기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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