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박은빈./ 사진=텐아시아DB


<<김서윤의 누네띄네>>
텐아시아 김서윤 기자가 눈에 띄는 드라마, 예능, 주목할 만한 라이징 스타까지 연예계 현황을 파헤칩니다.
작품 하나가 '빵' 떠서 스타 반열에 오르는 건 비단 배우만이 아니었다.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JTBC '닥터 차정숙', ENA'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공통점이 있다. 신인 작가가 집필했다는 것. '닥터 차정숙'의 정여랑 작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문지원 작가는 신인답지 않은 저력을 과시하며 이름을 알렸다.

현재 방영 중인 '닥터 차정숙'은 시청률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출연하는 배우들의 화제성도 독보적이다. 타이틀롤을 맡은 엄정화, 그의 남편으로 등장하는 김병철은 5주 연속 출연자 부문 화제성 1, 2위를 차지했다.드라마가 흥행하니 자연스레 작가에게도 시선이 쏠렸다. 정여랑 작가는 '닥터 차정숙'이 입봉작이다. '닥터 차정숙'이 방영 전,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신인 작가의 작품인데다 마침 비슷한 시기에 같은 의학 드라마 SBS '낭만닥터 김사부3'도 방영 소식을 알렸기 때문.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는 한석규의 열연과 함께 탄탄한 스토리로 시즌 1, 2에서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한 바 있다.

결과는 반전이었다. '닥터 차정숙'이 '낭만닥터 김사부3'의 시청률을 앞질렀다. 두 작품이 겹치는 시간대인 토요일에도 '닥터 차정숙'은 동시간대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사진=JTBC
'닥터 차정숙'은 의학 드라마라곤 하지만 의학 용어나, 수술 장면의 거의 나오지 않는다.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인생을 풀어나가는데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점에서 확실한 타깃층을 가져가며 주말극 강자로 올라섰다.'닥터 차정숙'의 제작사 스튜디오앤뉴 측은 "정여랑 작가님이 가지고 있던 아이템이었다. 타깃층이 명확하면서도 확장성이 높다고 생각되어 적극적으로 개발하게 되었다"며 "적재적소에 배치된 코미디적 요소를 통해 메디컬 장르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고 설명했다.

문지원 작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사진= ENA
배우 박은빈에게 백상예술대상을 안긴 작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역시 신인 작가가 집필했다. '우영우'는 문지원 작가의 첫 드라마 작품이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라는 캐릭터를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게 다루지 않으면서 매회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신인 작가의 대본은 ENA와 제작사 스튜디오 지니를 웃음 짓게 했다. 스튜디오지니 김철연 대표는 "'우영우'는 저희 같은 신생 스튜디오가 아니라 기존 대형 스튜디오에서도 3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작품이다"라고 칭할 정도. 아직 ENA에서는 '우영우'를 뛰어넘는 작품을 선보이지 못했다.

다양한 채널, OTT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스타 작가' 의존도는 낮아졌다. 제작사가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협업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 예시로 스튜디오앤뉴는 '닥터 차정숙' 외에도 앞서 '미스 함무라비' 문유석 작가, '뷰티 인사이드' 임메아리 작가등 신인 작가와 함께했고 좋은 성과를 냈다.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만든 정여랑 작가와 문지원 작가다. '닥터 차정숙'이 단 4회만을 남겨 둔 가운데, 정여랑 작가가 '차정숙'의 이야기를 또 어떻게 풀어나갈지 시청자들은 기대감에 차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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