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류승범이 슬로바키아 출신 아내, 그리고 딸과 함께하는 일상의 행복함을 이야기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94회 '사생결단' 특집에는 배우 류승범이 출연했다.15년 만에 예능에 출연한 류승범은 근황을 비롯해 그간 쌓아온 필모그래피, 앞으로의 계획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친형인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연예계에 데뷔한 류승범은 '사생결단', '부당거래', '베를린' 등 실감나는 '날 것'의 연기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그러다홀연 외국으로 떠났다. 그는 '휴식'이 필요했고 연기에 대한 '순수성'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여행 중 서핑을 하러 간 발리에서 류승범은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게 됐다. 류승범은 발리에서 알게 된 슬로바키아 출신 화가인 아내를 보고 첫눈에 호감을 가졌다고 한다.

류승범은 "서핑을 배워보고 싶어서 발리에서 한동안 시냈던 시기가 있었다. 해가 질 때 서핑하고 나올 때였다. 거기에 큰 바위 같은 데가 있는데, 관광객이 와서 선셋도 보고 맥주도 마시고 그런다. 와이프를 거기서 딱 봤다. 심장이 막 뛰었다"라고 회상했다.류승범은 "제가 그런 경험이 처음인데 말을 못 걸겠더라. 저는 원래 호감이 있으면 가서 말을 잘 거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마침 서핑하고 나오던 지인에게 류승범은 "형 나 좀 도와달라. 저분과 꼭 커피 한 잔 마시고 싶다"라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어그 형도 아티스트였는데, 그 집에 초대해서 같이 커피를 마시게 됐다. 집에 작품도 있고 아내도 화가니까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류승범은 "2016년도였으니까 처음 만나고 1년 반을 헤어져 있었다. 만난 지 3개월 만에 그 친구는 슬로바키아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흐지부지 연락을 안 하게 됐다. 가끔 생각났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친구가 저한테 책을 하나 보내왔다. 그 책을 보고 '이 사람 만나야겠다' 생각했다. 제가 슬로바키아로 갔다"고 운명적 만남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사랑도 사랑이지만 운명 같다고 많이 느낀다. 지내면서도 느낀다"라고 말했다.

류승범이 아내를 부르는 애칭은 '베이비'라고 한다. 의사소통은 어떻게 하냐는 물음에 "영어로고 정신적으로도 한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아내는) 저의 사랑이자 스승이다. 이렇게까지 저를 좋은 곳으로 가이딩해주는 것에 감사하다"며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류승범은 현재 아내, 딸과 슬로바키아에서 거주하며, 종종 한국을 오간다고 한다. 류승범은 3살이 되어가는 딸에 대해 "2020년 6월생인데 이름은 나엘리"라며 "인디언 이름인데 사랑을 표현하는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류승범은 딸이 볼 수 있는 방송이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슬로바키아에서 만난 친구 중 한 명이 아동극을 하는 배우다. 그 친구를 만나서 새로운 생각이 열렸다. 말 그대로 그런 거 좋은 거 아닌가. '뽀뽀뽀' 같은 데도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아이에게 제가 나온 작품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대부분 때리고 피가 나오니까 너무 놀라더라. 내 아이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또한 "요즘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라며 행복해했다.

류승범은 일상 속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사소한 일인데, 집에 조그만 마당이 있다. 창고에서 자전거를 꺼내서 체인도 갈고 바퀴 바람도 넣고 하는데, 저쪽에서 아내와 아이가 깔깔 웃더라. 그 순간 벅차고 행복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났다. 아무것도 없이 행복하다는 걸 가족을 통해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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