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이나 마약도 아닌데 뭐 어때? 고등학생이 도로교통법 위반쯤이야..."

'오토바이 불법 주행' 논란으로 불구속 송치된 17세 정동원의 팬들의 의견이다. 미성년자가 잠깐의 실수를 한 것이기에 방송 활동에는 전혀 지장을 줄 수 없다는 얘기다.

팬들의 맹목적인 사랑을 받은 정동원은 9일 MBN의 새 예능 '지구탐구생활'로 복귀한다. 정동원을 10대 트로트 스타로 발굴해낸 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 PD와 손을 잡았다.
정동원은 지난 3월 22일에서 23일로 넘어가는 자정쯤 서울 성동구 군자교 인근 동부간선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몰다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적발됐다. 동부간선도로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오토바이 통행이 금지돼있다. 규정을 잘 몰랐던 정동원이 실수로 동부간선도로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한밤 중 자동차 전용도로에서의 오토바이 주행은 다른 차량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문제다. 도로교통법은 자동차 외 이륜차 등이 고속도로 또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통행하는 경우 30만원 이하 벌금 또는 구류에 처하도록 한다.

당시 경찰은 정동원이 미성년자라는 점 등을 이유로 청소년선도심사위원회로 사건을 넘기려 했다. 경미한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이 훈방 또는 즉결심판으로 사건을 처리하고 전과를 남기지 않도록 하는 제도다.

하지만 정동원측은 매우 이례적으로 이를 거부했다. 청소년선도심사위원회에 출석하는 장면 등이 찍히면 연예인으로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검찰로 넘어가면 변호사가 대신 출석하고, 최대 벌금 30만원이기 때문에 정동원이 이번 일로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아도 된다. 정동원측도 이번 사건이 연예인 이미지에 상당히 안 좋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실제 이 같은 우려는 그와 연관된 연관 검색어에도 드러난다. 네이버와 구글 등 포털 사이트에서 정동원을 치면 '정동원 오토바이'가 첫번째 혹은 두번째에 뜰 정도다. 정동원을 둘러싼 대중들의 시각을 반영하는 데이터다.




이슈가 터진지 한달이 조금 지난 상황에서 정동원은 새 예능 복귀로 활동을 알렸다. 이를 놓고 연예계에서는 너무 강행 돌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법적으로 심각하지 않은 사안이라 하더라도 10대를 대표하는 스타인 정동원이었던 만큼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다. 소속사 명의의 사과문이 아닌 정동원 본인의 진심어린 반성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법적인 관점에서는 큰 문제가 아닌 만큼 정동원의 진심을 애써 외면할 팬들도 없다는 게 중론이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필요 이상의 노이즈 마케팅 의혹을 받을 필요가 없다.



정동원은 아직 고등학생이다. 그는 성장하고 있고, 팬들은 그 성장과정을 응원한다. 오히려 정동원의 오토바이 질주 사건이 그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번 사건을 완전히 털어내고 지구탐구생활에서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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