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복 표 삼겹김치볶음밥이 위험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한국인의 식판'에서는 급식군단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위치한 제퍼슨 초등학교를 방문해 K 급식을 전파했다. 이 가운데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아이들 사이 이연복 표 삼겹김치볶음밥이 위험 대상으로 떠올라 첫 미국 여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고 있다.

영국에서의 여정에서 올 금배지를 획득하며 금의환향한 급식군단에 배우 한예리와 오스틴 강 셰프가 합류했다. 두 사람 모두 한식에 대해 지대한 애정을 뽐냈기에 급식군단의 새로운 도전 또한 금빛으로 물들 수 있을지 기대감을 자아냈다.

'한국인의 식판' 최초로 초등학교를 찾게 된 멤버들은 한국에서부터 '잔반 없는 날'을 만들기 위해서 삼겹김치볶음밥을 비롯해 수제 어묵탕과 떡갈비, 미숫가루 등 최상의 메뉴들을 주인공으로 낙점했다. 이들이 방문한 제퍼슨 초등학교는 한국어를 이중언어로 채택한 만큼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 많을 터. 급식군단이 아이들의 첫 한식 급식을 만족시켜줄 수 있을지 흥미를 돋웠다.제퍼슨 초등학교에는 주방 시설이 없다는 소식과 함께 급식군단 앞에 고생길이 펼쳐졌다. 학교 인근에 위치한 주방에서 음식을 만든 후 정해진 시간 내에 배달 및 세팅까지 마쳐야 했기 때문. 뿐만 아니라 높은 조리대와 만만치 않은 무게의 배달용 온장고가 팀원들을 기다리고 있어 고난 릴레이가 예상됐다.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야 하는 압박감 속에서 조리에 나선 멤버들은 뉴페이스들과 손발을 처음 맞춰봄에도 불구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팀워크를 선보였다. 한예리와 허경환은 일명 ‘떡갈비 남매’로 변신해 찰떡 호흡을 과시했고 오스틴 강은 칼질 로봇으로 거듭나 이연복 셰프의 오른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렇게 급식군단의 여정이 순조롭게 이어지던 중 뜻밖의 고비가 닥쳤다. 배달 루트까지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 이연복 셰프가 담당한 삼겹김치볶음밥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이연복 셰프는 총괄 셰프의 기지를 발휘해 프라이팬 3개를 동시에 조리하기 시작했고 다른 멤버들이 부족한 재료를 제때 보충해준 덕에 제시간에 150인분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음식 포장까지 꼼꼼히 마친 후 학교로 이동하는 차 안에는 열심히 땀 흘리며 준비한 만큼 긴장한 목소리들이 흘러나왔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지 걱정이라는 남창희의 말에 이연복 셰프는 “제발 좋아해라”라며 간절히 기도까지 해(?) 배식이 무사히 진행되기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짧고 강렬했던 시간과의 싸움이 끝나고 배식 시간이 찾아오자 멤버들은 한층 편안해진 웃음으로 아이들을 맞이했다. K-급식을 처음 접한 학생들은 냄새만 맡고도 좋아하는가 하면 젓가락 탐구 생활에 나서 흐뭇함을 안겼다. 이연복 셰프의 간절함이 담긴 삼겹김치볶음밥 또한 호평으로 포문을 열어 순항을 짐작하게 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여기저기서 맵다는 반응이 터져 나와 미국에서의 첫 K-급식 대장정에 적신호가 켜졌다. 급기야 배식 거부 사태까지 발생해 모두가 당황한 상황. K-급식이 아이들의 마음에 안착할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고 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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