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NA '보라! 데보라' 방송 화면
유인나와 윤현민이 마침내 입을 맞췄다.4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보라! 데보라' 8회에서는 입맞춤과 함께 터닝 포인트를 맞는 데보라(유인나 역)와 이수혁(윤현민 역)의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데보라는 아찔한 실수 이후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이수혁과 만났다. 일부러 그를 피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킨 뒤, 얼떨결에 상황을 무마시키려 그를 집들이에 초대한 것. 이수혁과 단둘만 남은 상황에서야 데보라는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그날의 실수를 늘어놓았다. 하지만 이수혁은 "'기억이 하나도 안 나거든요'라고 모른 척하고 싶었는데"라며 웃어넘길 뿐이었다. 자신을 민망하지 않게 해주려는 이수혁의 배려에 데보라는 그제야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데보라는 본격적으로 연애서 집필에 착수했다. 작가와 기획자로서 이수혁과 대면한 자리, 데보라는 남자를 유혹하는 능력을 검증해 보이겠다며 그에게 한껏 다가섰다. 은근하게 미소 짓고,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데보라를 보며 '썩 유쾌하지 않은 퍼포먼스'라고 평한 이수혁. 하지만 그날 밤 데보라 생각에 잠들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이미 시작된 감정 변화를 보여주고 있었다.앞으로의 플랜을 요구하는 이수혁에게 데보라는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봐야겠어요"라는 포부를 알렸다. 데보라는 그때껏 자신이 노주완(황찬성 역)에게 보여줬던 최악의 끝 인상을 신경 쓰고 있었다. 그의 목표는 노주완과 다시 이별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데보라는 그가 자주 가던 냉면집을 작전 장소로 삼았고, 영화 같은 마무리를 보여주겠다며 검은 원피스까지 새로 맞췄다. 이 모든 과정에는 물론 이수혁도 함께였다. 그는 못내 툴툴거리면서도 꼭 어울리는 원피스를 입은 데보라의 모습에 금세 시선을 빼앗기는가 하면, 심지어는 냉면집 앞에서의 잠복을 도와달라는 간청에 주말 시간까지 내어주며 데보라의 곁을 지켰다.데보라의 예상대로 노주완은 냉면집에 모습을 드러냈다. 홀로 당당히 가게에 들어간 데보라는 자연스럽게 그의 식탁에 합석했다. 어색한 안부 인사가 끝나고 데보라는 "오빠 말대로 우리 헤어지기 잘한 것 같다고. 헤어진다고 나 죽는 거 아니고, 이렇게 잘 살아"라며 담담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노주완은 달라진 분위기의 그를 보며 당황한 듯 보였지만, 데보라는 더 긴 말 하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떴다. 진짜 이별을 마친 뒤 나온 곳에는 여전히 이수혁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이수혁과 함께 돌아가는 길, 데보라는 그제야 맘 편히 미소 지을 수 있었다. 이수혁은 복잡한 기분에 잠긴 그에게 "잘했어요. 졌지만 아주 잘 싸웠어요"라고 다독였다. 이어 이수혁은 데보라를 데리고 노래방으로 향했다. 데보라는 자신을 위해 일부러 신나는 노래를 불러준 이수혁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수혁 역시 "작가님 알고 난 후부터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힘든 것도 지나갔어요. 덕분에 재밌었던 것 같기도 하고"라며 진심을 드러냈다.어느 순간 마주친 시선에는 전과 다른 텐션이 감돌기 시작했다. 설렘과 어색함이 감도는 가운데 두 사람은 어설픈 동작으로 나설 채비를 했다. 그런 가운데 먼저 나가려는 데보라를 잡아 세운 이수혁. 먼저 입을 맞춘 사람은 이수혁이었다. 이어 짙은 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은 재정립될 관계를 기대하게 했다.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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