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의 아픔을 겪었지만 뒤늦게 재혼해 인생의 진정한 짝과 함께 '꽃길'을 걷고 있는 스타들이 있다. 강수지·김국진 부부와 선우은숙·유영재 부부다. 알콩달콩 티격태격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도 행복감을 선사하고 있다.
김국진과 강수지는 SBS '불타는 청춘'에 함께 출연하다 부부의 연까지 맺게 됐다. 두 사람은 25년 가까이 서로 알고 지냈지만 그간 이성의 감정은 없었다고 한다. 50살이 넘은 나이에 재혼을 한 두 사람. 모두 이혼 경력이 있기에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을 것이다.강수지는 방송에서 김국진과 함께 있는 모든 순간이 결혼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수지는 "왜 후회하겠나. 혼자 살 뻔하다 둘이 됐는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국진이 자신을 부르는 애칭이 '강아지'라고 밝히기도 했다. 강수지는 "저는 남편을 여보라고 하고 남편은 강아지라고 부른다. 이제까지 한 번도 수지라고 부른 적이 없다. 나는 그냥 강아지인가 보다 생각한다. 나는 딸한테 강아지라고 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국진이 애교도 많다고 한다. 강수지는 "김국진이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하고 가끔 이마에 뽀뽀해준다"며 "다정한 편이다. 저는 보고 맨날 웃는다"고 말했다.강수지는 김국진과 연애 스토리를 전했다. 강수지는 "어느 날 전화가 왔다. 저한테 이러더라. '날 남자로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더라. 20대 초반부터 만났는데"라며 "그래서 '잘 모르겠다'라고 했더니 '다음 촬영 때 보자'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 그런데 나도 이 오빠를 안 좋아하는 게 아니더라. 내가 이걸 참지 못하고 문자를 보냈다. '그때 나에게 한 말이 무슨 뜻이었냐'고 물었다"며 "그날 김국진을 만났고, 그날부터 1일이었다. 손 잡은 날이 그 날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선우은숙은 1981년 배우 이영하와 결혼했다가 26년 만인 2007년 합의이혼했다. 2020년 방영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에서 그간의 속마음을 터놓는 둘만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선우은숙의 마음 깊이 박혀있는 상처에 시청자들도 울컥했다. 그러다가 선우은숙은 지난해 10월, 4살 연하의 CBS 아나운서 유영재와 재혼 소식을 알렸다. 60대에 돌싱에서 벗어나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선우은숙은 SBS '돌싱포맨'에서 "내 성격이 '미래를 약속할 사람이 아니면 시작도 하지 말아야지' 이렇다. 그러니까 맨날 혼자였다"며 "그러다 어느 날 하나님한테 '저 조금은 외로운데 좋은 사람 있으면 나한테 좀 보내 달라'고 기도했다"고 밝혔다. 둘은 빵집에서 처음 만났는데, 알게된 지 8일 만에 결혼을 약속했다고 한다. 선우은숙은 "내가 전화로 '그럼 나와 결혼하자'라고 했다. 8일 전 빵집에서 본 게 다인데. 그랬더니 남편이 바로 '그래, 같이 결혼하자'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선우은숙은 "난 그 사람이 고자라도 상관없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그때 내 생각은 '이 사람이 고자라도 할 수 없다. 이 사람이 손가락이 하나 없어도 할 수 없다'였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버라이어티한 것. 최근 MBN '동치미'에서 선우은숙은 남편 밥 해먹이느라 지쳤다고 고백했다. 그는 "변화무쌍하다. 한 주는 행복하고 한 주는 정신없다가 몇 주 차 되니까 지친다"며 "남편이 혼자 살아서 집에서 밥 먹은 적이 별로 없지 않나. 맨날 사 먹으니까 밖에서 사 먹는 게 싫다는 거다. 배달도 너무 싫어한다. 집에서 해주는 밥을 생각하는 거다"라고 토로했다. 서로 다른 음식 취향으로 인한 고충도 고백했다. 그는 "뭐 먹고 싶냐고 그러면 아무거나 한다. 파스타 먹겠냐고 하면 무슨 파스타냐고 한다. 말은 아무거나인데 (실제로는 아니다). 결혼해서 둘이 파스타 먹으러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본인이 안 좋아하니까"라고 하소연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인생의 후반부로 접어든 50~60대에 진정한 반려자를 만난 이들. '늦은 재혼'으로 평온과 행복을 찾은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도 미소 짓게 만든다. 티격태격해도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는 이들의 행복이 계속되길 시청자들도 응원하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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