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카이가 갑작스럽게 입대한다. 카이 입대와 관련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병무청의 설명이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최근 터진 '연예인 병역 면탈' 논란에 '군기 잡기' 일환으로 카이가 희생양이 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3일 SM엔터테인먼트는 팬 플랫폼을 통해 "카이가 오는 11일 육군훈련소로 입소해 기초 군사 훈련받은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하게 됐다"고 밝혔다.카이는 올해 소속 그룹 엑소의 완전체 활동을 준비 중이었다. 다만, 병무청의 입영 조항 규정 변경으로 입대하게 됐다는 것. 현행 입영 규정상 총 5회의 '입영 연기'가 가능하다. 이 중 2회는 '기타 사유'로, 연예 활동 목적으로 입대를 미룰 수 있다. 나머지 3회는 질병, 취업 등이 입영 연기의 이유가 돼야 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카이의 입대에 대해 "병무청의 갑작스러운 규정 변경"이라고 알렸다. 반면, 병무청 관계자는 "해당 규정은 2010년부터 적용됐다"며 "카이의 입대는 갑작스러운 규정 변경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해당 입영 조항은 법이 아닌 규정이다. 그 때문에 '해석의 차이'가 발생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약 30년간 소속 아티스트의 입대 문제를 다룬 베테랑이다. 2010년부터 적용된 규정을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병무청 본청의 경우 5회 중 2회만 연예 활동에 의한 입영 연기를 인정한다. 각 지방청의 경우 법률적 강제성이 없으니 해석의 차이를 둬 왔다. 즉, 최대 5회까지 입영 연기를 인정하는 것이 관례였다. 갑자기 바뀐 것은 규정이 아니라 '해석의 차이'라는 것.
병무청이 태도를 바꾼 것은 '연예인의 병역'에 대한 부정적 사회 인식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래퍼 라비가 '병역 면탈' 혐의로 지난달 11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병역 브로커 구 씨, 소속사 대표 김 씨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 진단서를 제출, 병역 면탈을 시도했다는 혐의다.
이에 병무청이 입대 예정인 만 28세 남자 연예인의 입영 규정을 유연성 없이 잡았다는 것. 병무청의 의지를 보여줄 첫 번째 인물이 카이가 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카이의 입대 소식에도 엑소의 컴백은 문제없이 진행된다. 5년 만의 완전체 활동에 설렘을 드러낸 팬들은 다소 아쉬울 뿐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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