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문빈 추모에 나온 '고인 팔이' 악플
98즈 우정 사진에 '열애설 의혹' 터지기도
친구 잃어도 표현 힘들어…연예인, 억측·비난의 대상 아냐
신비, 문빈, 부승관


문빈이 세상을 떠난 지 2주가 지났다. 고인과 함께 '98즈'로 불렸던 세븐틴의 부승관과 비비지 멤버 신비와 엄지는 문빈과 쌓아왔던 우정만큼이나 깊은 슬픔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추모의 마음을 불편하게 보는 일부 시선이 있다. SNS를 통해 문빈을 기리는 신비, 엄지, 부승관의 마음을 '고인 팔이'라고 비난하고 나선 것. 모두가 보는 공간에서 문빈을 언급해 관심을 받으려고 했다는 주장이다.문빈은 지난달 19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25세. 2주의 시간이 흘렀지만 동료들은 슬픔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특히 문빈과 가까웠던 98즈(세븐틴 부승관, 비비지 신비, 엄지, 임팩트 웅재, 유니티 이수지)는 더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다.

부승관은 문빈에게 보내는 긴 편지를 SNS에 게재했다. 문빈과 '소울 메이트'였던 부승관은 아직 슬픔을 극복하지 못해 스케줄을 유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엄지는 최근 '98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웅재 역시 SNS에 "깨지 않는 꿈을 꾸는 거 같아.
 깨보려고 해도 아무것도 바뀌지가 않네"라는 글귀를 올리며, 문빈을 추억했다.

신비와 이수지도 예정된 스케줄을 취소한 채 문빈과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의 SNS에도 문빈과 찍은 사진을 게재, 심적으로 힘든 상황임을 알렸다.
故 문빈 / 사진=텐아시아DB
추모와 애도, 위로가 쏟아지는 게시글에 악플러가 등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이들을 향해 "고인을 이용한다" "(죽은 사람을 이용한)친목 과시다"라고 비난했다. 98즈 멤버들 간의 '열애 의혹'을 제기하며 루머를 생성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일부 악플로 인해 친구들의 우정은 불필요한 오해를 받게 됐다. 친구를 그리워하는 것조차 자유롭게 할 수 없는 답답한 모습이다. 모욕적은 악플은 남겨진 이들에게 상처로 다가왔다.

'고인 팔이'라는 비난은 근거도 논리도 없는 주장이지만, 생각 없이 던진 돌에 생긴 상처는 깊다. 악플도 최소한의 선이라는 게 있는 것 아닐까.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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