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물' 정효민 PD가 다음편인 대만편에는 성소수자(LGBT)와 관련된 이야기도 담긴다고 귀띔했다.
2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성+인물'을 연출한 정효민 PD, 김인식 PD와 만났다.'성+인물'은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토크 버라이어티쇼. 지난 4월 25일 일본편 6회분이 공개됐다. '성+인물'은 현직 AV배우와 인터뷰, 성인용품숍 탐방 등을 담으며 일본의 성 문화를 소개했다.
'성+인물'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국내에서 유통이 불법인 일본 AV를 소재로 한 '성+인물' 콘텐츠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성 문제가 음지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만큼 공공연하게 다룰 경우 오히려 순기능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편 다음 편인 대만편 촬영차 대만에 다녀왔다는 정 PD는 "(시청자 반응을) 틈틈이 봤지만 꼼꼼히 봤다. 대만에서 촬영하며 한국 반응을 보는 느낌이 색다르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만에서 촬영했던 아이템들이 다양하다. 한국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토론이 갑론을박인 상황인데, 대만은 아시아 최초로 동성혼이 합법화된 곳이다. 대만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동성 부부들을 만났다. 게이부부, 레즈비언부부들, 그 중에서는 육아할 생각이 있는 임신 중인 레즈 부부도 만났다"고 전했다. 또한 "대만에 성 박람회가 있는데 가봤다. AV배우들도 와서 아이돌처럼 인사하더라. 3대가 오기도 한다. 부모, 자식이 관객으로 와서 참여하고 연인들이 와서 참여하는 모습도 봤다. 성에 대해서는 각자 나라마다 보는 기준이 다양하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2013년 방영됐던 JTBC '마녀사냥'을 연출했던 정 PD는 "'마녀사냥'이 지금부터 10년 전 했던 프로그램이다. 그때도 초반에 많은 갑론을박이 있었다. JTBC 완전 초창기 시절이다. 미디어에서 어떻게 미혼의 성을 다룰 수 있느냐 그랬는데, 지금은 아무일도 아니지 않나. 여러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금의 논란이 대만편 편집 방향에 영향이 있겠냐는 물음에 정 PD는 "그렇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면에서 논쟁을 불러올 수도 있다. LGBT를 소재로 다루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 우리가 인간의 삶의 방식이라든지 일에 대한 삶의 철학에 대해 꺼내놓는 건 잘못된 일은 아니다. 다르다고 얘기할 순 있다. 대만편 톤이 달라질 수 있다기보다는 계속 이런 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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