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 태진아./ 사진=텐아시아DB
가수 태진아 아들로도 잘 알려진 가수 겸 배우 이루가 법정에 선다. 음주 운전 및 동승자와 '운전자 바꿔치기'에 동조한 혐의로 기소된 것. 자신의 커리어도, 아버지인 태진아의 명예에도 먹칠하고 있다.

27일 한 매체에 따르면 최근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는 이루를 범인 도피 방조,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루는 지난해 9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음식점에서 여성 프로 골퍼 A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운전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입건 당시 그는 "동승자 A씨가 운전했다"고 부인했고, A씨도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CCTV 영상을 통해 A씨가 아닌 이루가 운전석에 탑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경찰은 허위 진술 한 A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검찰로 송치했다. 검찰은 이루에게 A씨가 운전했다는 진술에 동의하며 말을 맞춘 정황을 포착해 범인도피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해당 사건이 처음 알려졌을 때, 누리꾼들은 동승자가 누군지 추측했고 유현주 프로 골퍼가 지목됐다. 유현주 프로 골퍼는 "확신하며 실명을 거론하는 분들에게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자신이 아님을 명백히 밝혔다. 이루와 허위 진술한 A 때문에 애꿎은 피해자가 생긴 것.


이루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것은 한 번뿐만이 아니다. 대중들에게 먼저 알려진 건 지난해 12월 음주운전 사고다. 이루는 서울 동호대교 인근 구리 방향 강변북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치인 0.075%가 나왔다.당시 이루는 올해 3월 처음 방송된 KBS2 일일드라마 '비밀의 여자'에 출연 예정이었다. 하지만 음주운전 논란이 터져 하차하게 됐다. 그는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는 시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비밀의 여자' 측은 첫 촬영을 앞에 두고 주연 배우를 교체하는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었다. 결국 배우 한기웅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루의 잘못으로 방송관계자들과 동료 배우들이 피해를 보았다.

2005년에 가수로 데뷔한 이루는 아버지인 '국민가수' 태진아의 덕을 톡톡히 봤다. 데뷔 초부터 화제가 됐고 덕분에 인지도도 빠르게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루는 그런 태진아에게 민폐를 끼쳤다. 아들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연예인인 태진아에 좋은 영향을 끼칠 리 없기 때문.

또한 이루는 드라마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를 시작으로 KBS2 '비밀의 남자', MBC '밥이 되어라', KBS2 '신사와 아가씨'등에 출연하며 연기에도 도전했다. 그가 하차한 '비밀의 여자'는 이루가 1년 만에 얼굴을 비추는 복귀작이었다. 연기자로서도 자리를 잡아가는 중에 스스로 기회를 버린 셈.

이루가 더욱 비판받는 점은 상습음주운전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이미 한 번 음주운전 관련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석 달 뒤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반성도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전혀 없었던 것. 그를 지지하던 팬들도 사라졌다. 그 앞에 퇴장할 길만 놓여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