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부부에게 따라붙는 편견이 있다. 어린 여성이 남성의 재력을 보고 결혼했다는 것. 23살 차이가 나는 박수홍‧김다예 부부에 이어 18살 차이가 나는 심형탁‧사야 예비부부에게 이러한 오해가 따라붙고 있다. 이들은 남편의 재정 상태를 솔직히 털어놓으며 돈보다 사랑을 택했다는 진심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박수홍, 김다예 부부와 심형탁, 사야 커플의 더블 데이트가 그려졌다.심형탁은 예비신부 사야에게 통장 잔고를 다 공개했다고 밝혔다. 또한 "결혼을 못할 것 같아서"라며 "얼마 안 됐다. 4~5개월 정도 됐다. 통장을 작년 12월에 보여줬는데, 본인이 모아둔 돈보다 없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김다예는 "나도 결혼할 때 그랬다. (박수홍 통장 잔고가) 3380만 원이었다. 내가 그것보단 많았다"며 웃었다. 박수홍은 "우리도 다 오픈했다. 다 공개하되 건들지 않는 걸로 했다"며 "목표를 하나 세우고 같이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지난해 12월 방송에서도 "아내에게 '너도 목적이 있을 거 아니냐. 내 돈 보고 결혼하려 하냐'고 말했더니, 아내가 '오빠가 무슨 돈이 있냐'고 사랑한다고 하더라. 저는 할 말이 없었다. 돈이 없었으니까"라고 말했다.
전 야구선수 양준혁과 아내 박현선도 19살 나이 차이 때문에 결혼 당시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다. 한 예능에서 두 사람은 악플로 인해 마음 고생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박현선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주변의 눈초리에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듬직한 남편 덕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현선은 결혼 전 불면증으로 약까지 먹었다고 한다. 그는 "악플을 처음부터 신경 안 쓴 건 아니다. 운동 선수들은 젊은 여자를 만난다는 식으로 말하더라. 젊은 여자가 유명한 사람한테 시집 오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더라"며 "순수하게 사랑해서 결혼한다고 생각을 안 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예능에서도 박현선은 "19세 연상에, 100억 자산가로 알려진 양준혁과 결혼한다고 하니 취집간다는 오해를 받는데 사실은 전혀 아니다"며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남편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악플의 대상이 됐던 '어린 아내들'. 경제력이 결혼 생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다보니 이러한 '억측'도 나온다. 하지만 경제력이 결혼 생활의 전부는 아니다. 사랑으로 나이 차이까지 극복한 부부들을 '평범한 나이 차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돈을 쫒아 결혼했다고 매도해선 안 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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