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영이 글로벌 육아 반상회 MBC '물 건너온 아빠들'에서 아빠의 댄스 DNA를 꼭 닮은 5살 아들 진과 '부전자전' 댄스 실력을 자랑했다. 독일인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은 이탈리아 아빠 알베르토의 아들 레오의 음악 본능을 제대로 깨워준 노잼 삼촌의 면모를 보여줬다. 인교진은 무명시절 일화를 털어놨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물 건너온 아빠들' 29회에서는 '홍콩으로 물 건너간 엄마' 방송인 강수정, 일본에서 물 건너온 아내와 결혼한 댄서 백구영과 함께했다.결혼하면서 홍콩으로 이주해 현재 홍콩의 부촌으로 꼽히는 리펄스 베이에 거주 중인 강수정은 "유덕화, 주윤발 씨가 동네 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미 이사를 갔더라"라며 홍콩에서의 일상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홍콩 재벌이라고 소문이 났는데 절대 아니라고 말은 안 한다. 왜냐면 없어 보이면 안 되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함께 육아 반상회에 처음 등장한 백구영은 K팝 안무 크루 1M의 수장이자, 엑소의 아버지로 불리는 국가대표급 댄서. 백구영은 "(신이 계시가) 올 때는 몇 분 만에도 안무가 만들어지는데 안 오면 몇 날 며칠 걸려도 안 나온다"며 엑소의 히트곡 'LOVE SHOT'은 뮤직비디오 촬영 3-4일 전에 만들었다고 밝혔다.
백구영은 "아내가 일본 사람이다. 국제결혼 6년 차이고 5세 아들 2세 딸의 아빠"라며 "댄서 일이 출, 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 일을 나갈 때 아이들이 잡는다"라고 아이를 떼어놓고 출근하는 게 힘들다고 털어놨다. 장윤정은 "그것보다 슬픈 이별이 없다"고 공감했다.백구영은 밖에선 카리스마 넘치는 아빠지만, 아이들에겐 다정하고 아이 눈높이에 맞춰 몸으로 놀아주는 아빠였다. 그래서 아들 진, 딸 란 모두 아빠 '껌딱지'였다. 진은 아빠가 하루 종일 놀아준다고 하자 두 손을 번쩍 들고 기쁨을 표현해 시청자를 웃게 했다. 아빠와 아들은 2PM의 '우리집' 댄스를 추며 흥을 끌어올린 뒤 칼싸움, 좀비 게임을 하며 신나게 놀았다. 5살 진이 예사롭지 않은 댄스 실력을 자랑하며 '우리집'을 추는 장면은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백구영은 아들 진과 아빠 회사 원밀리언 스튜디오 탐방에 나섰다. 백 부자는 엑소의 'LOVE SHOT', 카이의 '음(Mmmh)' 댄스를 함께 췄다. 아들 진은 아빠의 댄스 DNA를 물려받아 어려운 동작도 잘 따라 했다. 진은 "카이 삼촌보다 내가 춤 더 잘 춰"라고 말해 미소를 자아냈다.
이탈리아 아빠 알베르토는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악을 아이들도 일찍 시작해 즐기길 바라며 '엄청 유명한 피아니스트'를 만나러 갔다. 아빠가 초대한 레오의 피아노 선생님은 9개 피아노 앨범을 낸 독일 삼촌 다니엘 린데만이었다.레오는 다니엘의 감미로운 연주에도 피아노 레슨을 거부했다. '노잼'으로 유명한 다니엘은 레오의 마음을 열기 위해 저글링, 마술쇼 등 재주를 대방출했다. 장윤정은 아무도 재미를 못 느끼는 다니엘의 개인기를 보며 "잘해서 슬프다"고 부르짖어 폭소를 자아냈다.
다행히 '준비력 만렙' 다니엘은 장난감 트럼펫으로 레오의 마음을 얻고, 아이의 음악 본능을 깨웠다. 다니엘은 레오의 트럼펫 연주에 맞춰 '상어가족'을 연주해 고퀄리티 공연을 펼쳤다.
축구의 진심인 영국 엄마 에바네 이야기도 그려졌다. 축구 선수가 꿈인 두 아들은 거실에 마련된 잔디 스타디움에서 아침부터 축구 열정을 불태웠다. 에바는 두 아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감독 같은 포스로 지켜봤고, 남편과 함께 아이들 훈련 계획을 세웠다. 에바는 두 아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친구 같은 엄마였다. 그는 노력형 첫째 준이와 천재형 둘째 노아 팀으로 나눠 5대 5 미니 축구 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동생 노아 팀의 5대 4 승리로 노아는 MVP를 차지했다.
에바는 "영국에서 하교 후 학원에 다녀본 적이 없다. 학교에서 모든 교육을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안학교는 예체능 학원만 가능하다"며 두 아들을 대안학교로 진학시킨 사실을 공개했다. 에바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성적이 아니라 배움이라며 즐기라고 독려했다.
'국민 멘토' 김미경은 "둘째가 고등학교 때 자퇴를 했다. 그때 크게 '축 자퇴'라고 플래카드를 걸었다"라며 "원하는 삶을 살라고, 나는 항상 도와주겠다고 한다"고 말해 육아 반상회 아빠들을 감동하게 했다.
인교진은 무명 시절 아버지 앞에서 배우 포기 선언을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인교진은 "제가 일찍 데뷔해서 '성공해야지'하고 8~9년째 무명이었다. 어느 날 아버지한테 가서 '죄송하다. 연기 못하겠다. 그만하겠다'고 했다. 아버지가 '네가 아들이라 좋은 거다. 네가 뭘 하든 관계 없다. 내 아들이지 않나. 연기 조금 더 해보다가 안 되면 그냥 내 아들 해라'고 하셨다. 오면서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면서 계속 울었다"며 아버지의 지지와 응원 덕분에 힘을 얻었던 기억을 소환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어 "서울 도착해서 한 번만 더 해보자 했다"며 "그런데 3년 동안 또 안 되더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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