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호동이 먹방 프로그램에 도전하며 최근 인기가 시들어진 먹방 프로그램에 다시 활력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강호동은 11일 첫 방영하는 먹방 프로그램 '고기서 만나'의 진행을 맡았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과 가수 송소희가 고정 출연진으로 함께 한다. '고기서 만나' 역시 다른 먹방 프로그램처럼 맛집을 소개하고, 음식을 먹은 뒤 리액션을 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고기만 다룬다는 게 차별점이다. 강호동의 듬직한 이미지와 고기가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먹방 콘텐츠는 다양한 형식 변화를 추구해왔다. 식당을 차리는 창업 예능까지 먹방과 결합된 형태로 방송되고 히밥 등 유명 먹방 유튜버까지 방송에 합세하면서 '먹방 홍수'라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줄었고, 대부분 먹방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1%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글로벌 퇴슐랭, 퇴근 후 한끼'의 시청률이 1%대에 머물며 '개업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직장인들이 방문하는 퇴근 후 맛집이라는 콘셉트를 잡아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으려 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먹방 프로그램의 대표인 iHQ '맛있는 녀석들'. 2015년에 처음 방송돼 어느덧 400회차를 넘어선 8년 장수 프로그램. 하지만 '맛있는 녀석들'은 시청률 1%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맛있는 녀석들'은 멤버 교체 카드를 내밀었다. 기존 멤버 유민상, 문세윤, 김민경, 홍윤화 중 유민상을 제외하고 모두 하차한다. 데프콘, 이수지, 김해준이 새로 합류한다. 하지만 결국엔 먹방인 만큼 시청자들의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맛있는 녀석들'의 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첫 방송 될 때의 원년 멤버 김준현, 유민상, 문세윤, 김민경 '뚱4' 체제에서 김준현이 빠지고 나서부터 큰 타격을 입었다. 메인 MC 격인 김준현이 하차하니 시청률도 덩달아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김태원과 홍윤화가 새로 들어왔지만, 시청률은 회복되지 않았다. 멤버가 문제라기보다는 시청자들이 먹방 프로그램 자체에 질렸다는 게 방송계의 평가다. 새 멤버들로 재정비해 돌아오는 '맛있는 녀석'조차 큰 기대를 받지 못하는 이유다.
먹방을 부수적으로 다루는 대체 프로그램도 많다. 스타와 매니저들의 일상을 다루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전참시'에서 스타들의 먹방, 특히 이영자의 먹방이 화제다. 직접 요리하는 과정과 함께 생생한 맛 표현이 군침을 자극한다.
유튜브에도 먹방 크리에이터들이 넘쳐난다. 인기 먹방 유튜버 히밥, 입짧은햇님, 쯔양 모두 100만 구독자를 넘어섰다. 특히 쯔양은 구독자 약 800만명에 달하며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영상도 수십 개다.
강호동은 이 같은 먹방 프로그램 부진에 반전 카드가 될까. 강호동 특유의 생기 넘치는 에너지가 '고기 먹방' 이상의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 시청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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