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현미 50주년 기념 앨범

가수 고(故) 현미의 장례식이 7일부터 대한가수협회장으로 5일간 엄수된다.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 10시다.

고인의 빈소는 7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차려진다. 장례식은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지며 조문은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현미의 두 아들이 미국에 살고 있어 늦게 입국해 고인의 빈소도 늦게 준비됐다. 상주는 어머니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다. 고인의 조카인 가수 노사연과 배우 한상진도 이날 조문한다. 노사연은 지난 4일 촬영 중 비보를 접했다. 개인 업무차 미국에 머물던 한상진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보기 위해 급히 귀국했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팬클럽 회장이 발견해 곧장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향년 85세. 경찰은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준비되지 않은 이별은 허무했다. 현미는 작고 전날까지 홀로 KTX를 타고 대구 노래 교실을 다녀왔고, 평소처럼 일상을 보냈다. 고인의 사망 소식은 연예계 동료들과 후배 가수에게 충격적인 슬픔이었다. 미8군 무대에서 칼춤 무용수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현미는 1957년 무대를 펑크낸 가수의 대타로 노래를 부른 것이 계기가 돼 연예인이 됐다. 김정애, 현주와 함께 '현 시스터즈'라는 그룹을 결성해 활동하다 작곡가 故 이봉조의 눈에 발탁됐다.

현미는 '밤안개' '떠날 때는 말없이' '몽땅 내 사랑' '두 사람' '애인' '별' 등의 히트곡을 내놨다. 1981년엔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돼 축가를 불렀다. 2007년에는 국내 가수 최초로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었다.

현미는 재즈풍 보컬로 '한국형 팝'의 시작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묵직한 목소리와 성량으로 196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대중에게 위로와 응원을 남겼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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