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5개월 만에 개최
레드와 벨벳의 조화…퍼포먼스 눈길
"행복한 아티스트로 만들어줘"
레드벨벳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레드벨벳(Red Velvet)이 서울 공연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레드벨벳(웬디, 아이린, 슬기, 조이, 예리)의 네 번째 단독 콘서트 '알 투 브이(R to V)'가 성료 됐다.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됐던 레드벨벳의 공연. 올림픽공원 주변은 이미 수 시간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내 콘서트는 2019년 11월 이후 무려 3년 5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팬들과의 만남이 한 차례 늦춰진 탓이다.

큰 함성과 함께 시작된 레드벨벳의 공연. 콘서트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분홍색 응원봉을 흔들며 레드벨벳을 맞이했다. 올림픽공원 KSPO DOME은 약 150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번 공연은 다섯 갈래로 나눠진 돌출 무대를 활용, 14000명의 팬들과 호흡했다.
레드벨벳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섯 갈래로 나눠진 무대를 만든 이유는 간단했다. 멤버 개개인이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팬들과의 스킨쉽을 유동적으로 하기 위함이었다. 여기에 최영준 안무가가 퍼포먼스 디렉터로 참여, 25인의 댄서들이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레드벨벳을 조력했다.포문을 연 곡은 '포즈(Poze)'였다. 블랙을 활용하며, 시크하면서도 도도한 무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어진 군무와 레이저는 공연장을 찾아온 팬들을 만족하게 만들었다.

이어 '베그 포 미(Beg For Me)', '줌(ZOOM)'으로 공연장 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또한 공연 전반적인 콘셉트는 '보석함'이었다. 무대 중앙에 거대한 보석함 무대를 만들어, 레드벨벳만의 색깔을 드러냈다. 무대를 시작하거나, 마치는 것을 알릴 때 활용하면서 5개의 반짝이는 'SM 표' 보석을 즐기게 했다.

또한 'R to V'라는 수식어를 사용한 레드벨벳. 조이의 "레드벨벳이 강렬한 콘셉트의 레드부터 우아하고 부드러운 벨벳까지 잘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이라는 설명과 함께 공연 전반을 관통한 문장이었다.이후 레드벨벳의 '히트곡'으로 시간이 채워졌다. '피카부(Peek-A-Boo)', '배드 보이(Bad Boy)', '사이코(Psycho)' 등을 연달아 나오자 현장은 박수와 함성으로 채워졌다.

중간중간 댄서들의 댄스 브레이크도 공연의 묘미였다. 중반부는 멤버들의 보컬적인 매력이 드러났다. '롤러코스터(On a Ride)', ' '눈 맞추고, 손 맞대고' 등으로 퍼포먼스는 물론, 가창력까지 놓치지 않았다.
레드벨벳 조이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후반부에는 무대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무대 정면을 기준으로 길게 뻗은 간이 무대에는 리프팅 장치가 준비되어 있었다. '아이스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 '퀸덤(Queendom)', '버스데이(Birthday)', '빨간 맛' 등을 부르며 웅장함을 줬고, 축제의 분위기를 이어갔다.앙코르 역시 만반의 준비를 한 레드벨벳. 첫 번째 앙코르에서는 '셀러브레이트(Celebrate)', '마이 디어(My Dear)'를, 더블 앙코르에서는 '러시안 룰렛(Russian Roulette)', '유 베러 노우(You Better Know)'를 노래했다.

마지막으로 팬들과의 이별 앞에서 조이는 "약간의 고충이 있었다. 레드와 벨벳의 콘셉트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헤어는 물론 메이크업도 다 다르게 했다. 이 (무대) 밑은 전쟁이다"라며 공연을 함께 준비한 멤버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레드벨벳 웬디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웬디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라며 "공연을 시작하기 전 객석에서 멤버들과 무대를 바라봤다. 러비(팬명)들이 빈자리를 채워줬다. 행복한 아티스트로 만들어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사랑받는 레드벨벳이 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레드벨벳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요코하마, 마닐라, 방콕, 자카르타, 파리, 베를린, 암스테르담, 런던 등 총 10개 도시 13회 글로벌 투어를 앞두고 있다.

또 오는 6월에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음악 축제 ‘프리마베라 사운드 2023’(Primavera Sound 2023) 무대에 오른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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