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가 운전자들을 위협하는 폭언과 폭행이 난무한 블랙박스 영상에 한문철 변호사가 분노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교통 공익 버라이어티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서는 난폭 운전자에게 위협당해 공포에 떨어야 했던 모자(母子)의 사연을 소개했다.
늦은 밤 올림픽대로, 피해자가 연달아 차로 변경을 했다는 이유로 차량을 가로막고 물건을 던지고 침을 뱉는 등 지속적으로 위협을 가한 가해자. 결국 피해자 차량의 양쪽 사이드 미러를 부수고 나서야 경찰에 의해 제압됐다.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차량으로 다가와 난동을 부리는 가해자의 모습에 피해자는 “술을 마셨거나 마약을 했다고 생각했다”며 긴 시간 동안 공포에 떨었던 기억을 되살렸다. 특히 차량에 동승했던 어머니는 정신과 약 없이는 잠들지 못하는 상태로 아직까지도 트라우마에 시달린다고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러나 가해자의 행동이 보복 운전 혐의로 인정되지 않은 충격적인 결과에 황수경 아나운서는 “보복 운전에 대한 기준이 관대한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가해자는 사과 한마디 없이 가진 돈이 없다며 합의금을 깎아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다가 거액의 돈을 들여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모두를 분노하게 했다.
이어 운행 중 승객에게 무차별 폭행당한 택시 기사들의 블랙박스 영상도 공개됐다.
첫 번째로 공개된 영상에서는 “하나, 둘” 숫자를 세며 택시 기사를 구둣발로 폭행한 승객의 영상이 생생하게 담겨있어 출연자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분노가 사그라들기도 전에 이어진 다음 영상에는 청각 장애인 택시 기사를 스마트폰으로 폭행한 승객의 모습이 담겼다. 승객은 택시 탑승 후 입력한 최초 목적지가 아닌 다른 장소를 이야기했지만, 소통이 어려운 택시 기사는 이를 듣지 못하고 원래의 목적지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에 승객은 답답하다는 듯 스마트폰으로 어깨와 얼굴을 수차례 내리쳤다. 이 과정에서 택시 기사는 입술이 찢어지고 앞니 두 개를 발치하며 천만 원대 치료비를 스스로 감당해야 했다. 수십 번의 도전 끝에 택시 기사가 된 피해자는 사건 이후 트라우마로 일을 그만뒀고, 가장 노릇을 할 수 있다며 기뻐하던 아버지가 입은 상처를 걱정하는 딸의 심경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게스트로 함께한 하이키(H1-KEY) 휘서는 “양심 불량자들이 너무 많다”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고, 이수근 또한 “가해자가 사회에서 활개 치게 놔두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사회의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문철 변호사도 약자가 외면받는 씁쓸한 현실을 토로했다.
한편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는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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