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사진제공=SBS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 시즌 1부터 이어진 터줏대감들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으며 수요 예능 2049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가구 시청률 6.5%(수도권 기준), 화제성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 2.8%를 기록했다. 특히 ‘월드클라쓰’가 지난 시즌 준우승팀 ‘구척장신’을 2대0으로 꺾는 승리 확정 순간에 최고 분당 시청률이 7.8%까지 치솟았다.이날은 슈퍼리그 B조 제1경기로 ‘FC구척장신’과 ‘FC월드클라쓰’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월드클라쓰’는 ‘구척장신’을 상대로 역대 전적 2전 2승을 기록 중이지만, 직전 슈퍼리그에서 ‘구척장신’이 준우승을, ‘월드클라쓰’가 4위를 차지했던 만큼 이번 대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경기를 앞둔 ‘구척장신’에게는 큰 변화가 생겼다. 아이린이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시즌 휴식을 취하게 되면서 골키퍼 자리에 공백이 생긴 것. 아이린의 빈 자리에는 ‘바주카포’ 김진경이 복귀하게 됐고, 허경희가 골키퍼 포지션을 맡게 되었다.

처음으로 골키퍼 장갑을 낀 허경희는 처음부터 안정적인 선방을 보여줬다. 또한 세트피스 상황에서 하프라인을 넘어와 공격에 가담하는 공격형 골키퍼로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월드클라쓰’는 빠른 스피드를 무기로 한 압박과 속공으로 ‘구척장신’을 꽁꽁 묶었다. 라라까지 무결점 킥력을 장착하게 된 ‘월드클라쓰’는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막강한 슈터로 변신해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월드클라쓰’는 ‘구척장신’을 빈틈없이 몰아붙였고, 결국 송해나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냈다. 키커로 등장한 사오리는 구석으로 깔아 차는 빠른 슈팅으로 완벽한 선제골을 만들어냈고, 이을용 감독과 단체 ‘을용타’ 세리머니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전반이 종료되고, ‘구척장신’의 오범석 감독은 고심 끝에 골키퍼 교체를 지시했다. 오범석 감독은 “어차피 1대0으로 지나 2대0으로 지나 똑같다. (골키퍼 교체 아니면) 골 넣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전하며 진정선에게 골키퍼 장갑을 넘겼다. ‘월드클라쓰’의 이을용 감독은 “전반전 끝나서 저쪽 골키퍼 누가 할지 모른다. (골키퍼 교체가) 우리에겐 더 좋다”고 전하며 선수들에게 추가골을 주문했다.

‘구척장신’을 결승까지 이끌었던 이현이-허경희 투톱이 다시 가동되며 후반전이 시작됐다. ‘구척장신’은 공격 본능 허경희의 각도 창출 슈팅에 이어 경기 감각이 돌아온 김진경까지 합세해 점점 활기를 찾아갔다. ‘월드클라쓰’도 이에 지지않고 사오리의 단독 돌파는 물론 엘로디의 깜짝 쇄도로 ‘구척장신’을 계속해서 위협했고, 결국 에바의 낮고 빠른 중거리포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2대0으로 끌려가던 ‘구척장신’은 경고 누적으로 인한 김진경의 3분간 퇴장으로 악재가 겹치게 됐다. 선수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허경희는 수비 3명을 제치고 쇄도하는 개인 기량을 보여줬고, 배성재는 “’슬램덩크’의 강백호를 보는 것 같다”며 감탄했다.

‘구척장신’의 투혼에도 ‘월드클라쓰’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사오리는 마지막까지 골대를 맞히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구척장신’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결국 경기는 2대0으로 종료됐고, ‘월드클라쓰’가 승리를 확정했다.

첫 경기 패배에 대해 ‘구척장신’의 오범석 감독은 “할 말이 없다. 내 훈련이 잘못된 걸 수도 있다. 진 거는 진 건데 이렇게 무기력하게 지는 게 화가 난다”며 경기장을 떠났다. 주장 이현이는 “오늘 패인은 나한테 있다”며 “성장 곡선이 상승하다가 정체기가 된 지 꽤 된 걸 느꼈다. 파이팅으로 정체기를 채워왔는데 그 모습이 너무 별로더라. 앞으로 풀어나갈 숙제다”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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