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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화요일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tvN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의 엔진을 꼽으라면 고민 없이 배우 박서준이다. '윤식당2'(2018), '윤스테이'(2021)에 이어 '서진이네'를 통해 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박서준은 안팎으로 존재감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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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내공은 아니다. '윤식당2'에서 홀 서빙과 디저트 메뉴인 호떡을 담당하며 바닥부터 시작한 박서준은 '윤스테이'에서는 당시 실장이었던 정유미의 주방 보조를 담당했다. 당시 주메뉴는 떡갈비였는데, 얼마나 많이 고기를 치대는지가 맛을 좌우하는 만큼 팔 힘이 좋았던 박서준은 떡갈비를 만들고 약불에 구워내며 주요 역할을 무리 없이 해냈다. 이외에도 생일을 맞은 손님을 위해 깜짝 미역떡국을 선보이고, 식구들을 위해 라면을 끓여주는 등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는 것에 진심이었다. 이같은 경험치를 바탕으로 일취월장한 박서준은 이번 '서진이네'에서 셰프로서 모든 요리를 총괄하게 됐다.셰프로서 업무에 출중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박서준은 인간관계도 좋고 중간 관리자로서 리더쉽도 갖췄다. 상사인 사장 이서진과 이사 정유미에게 협조적이고 믿음직한 모습으로 신임을 샀고, 인턴 최우식과 뷔에게는 적절한 업무 분담과 격려를 통해 바람직한 선배의 면모를 보였다. 박서준은 주문이 몰리자 뷔에게 양념치킨을, 최우식에게 떡볶이를 지시하며 효율적으로 업무를 분담했다. 특히, 뷔가 김밥 메뉴 매운 소스를 직접 만들어 선보이자 '딱 좋다'며 결재하는 모습은 MZ세대 신입들이 바라는 상사의 모습이었다.
경영인으로서의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도 눈길을 끌었다. 박서준은 한국 사람들이 김밥과 라면, 김밥과 떡볶이를 곁들여 먹는 것에 착안, 신메뉴인 지니 콤보 탄생에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또, 치킨 메뉴에 밥을 찾는 손님들이 많았다는 말에 치킨과 밥을 볶아 이른바 '치밥'을 실험적으로 만들어 본 뒤, 메뉴 출시로 이끌었다. 손님이 기다리고 있는 브레이크 타임에 주문을 빨리 받을 수 있냐는 이서진의 질문에 '먼저 들어와 앉아 계시라고 하고, 시간 맞춰 빨리 준비하겠다'고 답하는 등 기지도 뛰어났다.
'서진이네'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박서준은 깐깐하고 냉철한 사장 이서진도 인정했다. 직원들 인사평가에 나선 이서진은 박서준을 자신을 이을 후계자로 칭했다. 이서진은 박서준에 대해 "'서진이네' 다음은 '서준이네'라며 앞으로 이어갈 인물"이라고 했다. 이와 더불어 "요리도 잘하고 동생들도 잘 아우르고 아이디어도 많이 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진이네'를 물려준다면 박서준 밖에 없다며 10점에 가까운 9.5점을 선사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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