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배우 임수향이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24일 종영한 '꼭두의 계절'은 죽여주는 사신(死神)과 살려주는 의사의 생사여탈 로맨스 드라마로, 99년마다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러 이승에 내려오는 사신(死神) 꼭두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왕진 의사 한계절을 만나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임수향은 명랑하고 쾌활한 왕진 의사 한계절과 전생 캐릭터 설희로 분해 러블리한 매력과 애절함을 적재적소에 녹여냈다. 특히 전생과 현생을 오가며 1인 2역을 펼친 임수향의 열연이 스토리에 풍성함을 더했다는 평이다

이에 ‘꼭두의 계절’을 통해 신선한 매력을 선사한 임수향은 소속사 FN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종영 소감과 함께 일문일답을 전했다.

이하 임수향 일문일답종영 소감.
임수향 :
오랜 시간 동안 촬영을 했는데 그만큼 스태프분들과 감독님, 그리고 배우분들과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지려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 특히 계절이를 통해 울고 웃는 힐링 순간이 많았던지라 시원섭섭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계절이를 잘 떠내보내줄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지금까지 한계절을 많이 예뻐해 주시고 '꼭두의 계절'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도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살 수 있어 행복했다. 또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

99일간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라 한겨울에도 얇은 옷을 입고 찍어야 했는데, 날씨 때문에 힘든 점은 없었나?
임수향 :
99일간의 이야기라 저희에게 계절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겨울에도 얇은 옷을 입고 촬영하다 보니 항상 추위와 싸워야 했다. 특히 물에 빠지는 장면들이나 수중 장면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추웠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여름부터 가을, 겨울의 분위기를 모두 담아 시청자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

한계절과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
임수향 :
5~60% 정도라고 생각한다. 한계절은 텐션이 높은 캐릭터인데 반대로 저는 좀 더 현실적이고 차분한 느낌이다. 그래서 제 안에 숨겨져 있는 텐션과 사랑스러운 느낌을 끌어올리기 위해 현장에서도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고 했다. 신기하게도 계절이를 찍는 기간 동안 주변 지인들이나 새롭게 만난 분들이 너무 밝고 사랑스러워 보인다는 말을 종종 해주셨다. 아마도 계절이의 영향을 받았던 거 같다.촬영 중 특별한 에피소드나 재미있었던 일이 있나?
임수향 :
드라마가 판타지이다 보니 순간 이동을 해야 하는 장면들이 있었다. 꼭두가 신이기 때문에 인간인 계절이는 순간 이동을 할 기회가 없었는데 후반부에 같이 이동하는 씬을 찍게 됐다. 진지한 대사를 하다가 순간 이동을 하기 위해 점프를 해야 됐는데 그때 너무 부끄럽고 민망했다. 이때 새삼 김정현 배우가 대단해 보였다. 부끄러움 때문에 계속 웃음이 터져 촬영하는데 우여곡절을 겪었던 에피소드가 있다.

오열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이때 계절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임수향 :
한계절의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만 보여주다가 후반부에 슬픔을 감당하는 모습이 오히려 안타깝고 힘들게 느껴졌다. 계절이의 감정은 생각만 해도 자연스럽게 이입이 됐고, 그래서 눈물이 너무 많이 나 문제였던 거 같다. 하지만 연기하는 사람만 슬프면 안 되고 시청자분들도 함께 슬퍼야 하기 때문에 제가 조금 못나게 나와도 그 슬픔이 진짜처럼 느껴지실 수 있게 노력했다. 마지막 회에 사랑한다고 말하는 씬은 8시간 동안 오열을 해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부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숟가락을 들고 다니며 냉찜질을 했다.

대학생, 재벌 집 외동딸, 경찰, 검사 등 다양한 직업들을 연기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의사 역할에 첫 도전했다. 의사 한계절을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다면?
임수향 :
의사로서의 한계절을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많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꼭두가 사람을 죽이는 신인 것에 반해 계절이는 사람을 살리는 인감임을 표현하기 위해 의사라는 직업이 설정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업적인 면보다는 로맨스 코미디를 살리는데 더 집중하고 노력했던 거 같다.출연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임수향 :
또래 친구들과 같이 촬영을 해서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차청화 선배님, 김인권 선배님도 너무 편안하게 잘 대해 주셨다. 선배님들과 촬영하는 게 기다려질 만큼 연기적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특히 안우연 배우와는 연인으로 만났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동생으로 만나니 뭔가 기분도 이상하면서 재미있었다. 그래서 더 편하게 남매를 표현할 수 있었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다면.
임수향 :
'꼭두의 계절'을 통해 잠깐이나마 사극에 도전해 보게 되었는데 많은 분들이 한복 입은 모습을 좋아해 주셨다. 주변 지인들이나 팬분들이 사극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고, 저 또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것들이 너무 예쁘다 생각해서 제대로 해보고 싶어졌다. 또,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 계절이가 신인 꼭두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다음에는 제가 누군가를 도와주고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작품을 선택하는 본인만의 기준이나 가치관이 있나?
임수향 :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 있는 걸 좋아한다. 물론 매 작품마다 메시지가 있을 수는 없다. 다양한 주제를 담은 작품들이 있는데 저는 그 안에서도 메시지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 또한 작가님과 감독님, 배우들이 생각하는 부분이 다 맞아야 표현이 되기 때문에 촬영 전에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다. 계절이 같은 경우에도 자기 자신을 보잘것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고 당신은 언제나 특별한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거 같아서 좋았다.데뷔 이후 쉬지 않고 많은 작품을 했는데, 계속해서 어떠한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임수향 :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항상 하나였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게 1번인 거 같다. 누군가에게 귀감이 되고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등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계속 발전하고 나아가면서 지금보다 더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바람이다.

어느덧 데뷔 15주년이 넘었는데 '배우 임수향'으로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다면.
임수향 :
'난 정말 행운 가득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배우라는 직업을 꿈꾸며 예술고등학교와 연극 영화과에 진학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뤄 15년이 넘는 현재까지 내가 좋아하는 연기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좋은 기회들이 찾아와 시청자분들, 팬분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다시 느끼고 있다. 덕분에 늘 감사하는 마음 가지고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올해 계획은?
임수향 :
올해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세 작품 연속으로 쉼 없이 연달아 달려와서 몸과 마음의 재정비가 필요할 거 같다. 재정비를 마친 후 더 건강하고 좋은 모습,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예정이다.

'꼭두의 계절'을 사랑해 주신 팬분들에게 한마디.
임수향 : 1
6회 동안 계절이와 함께 울고 웃어주셔서 감사하다. 작품을 마치며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만큼 더 응원해 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 촬영이 끝난 후에 우리 팬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그 어느 작품보다도 더 많은 응원과 꽃다발, 사랑을 보내주셨다. 그 마음 덕분에 마지막까지 너무 풍요롭고 행복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 번 팬분들의 소중함을 느꼈고 '임수향'이라는 사람을 여기까지 있게 해준 건 팬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팬분들과 함께라면 어떤 상황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마음이 든다. 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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