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불후의 명곡' 김재환이 각별한 선배 윤도현에 우승 트로피를 받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597회는 '아티스트 YB'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서도밴드, DKZ, 터치드, 김기태, 김재환이 무대에 올라 한국 록 역사에 굵직한 존재감을 나타낸 곡들의 무대로 '한국 록 다시 부르기'에 나섰다.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2 '불후의 명곡' 597회는 전국 5.4%, 수도권 5.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변 없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에 토요 예능 12주 연속 1위의 기록을 달성하했다.
이번 특집은 YB가 'Stay Alive' 무대로 포문을 열었다. 강렬한 에너지와 생동감 넘치는 록 스피릿이 무대를 뜨겁게 예열하며 관객과 호흡했다.
첫 번째 무대는 서도밴드가 열었다. 활주로의 '탈춤'을 선택한 서도밴드는 꽹과리와 메가폰을 사용해 색다른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밴드 사운드에 국악적인 요소를 가미하며 서도밴드만의 색깔을 여과 없이 표출해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이 무대에 대해 윤도현은 "세계 진출을 하루 빨리 해야 할 밴드"라고 칭찬했다. 서도는 "저희끼리 즐겁게 놀았다고 자체 평가했다. 선배님들이 즐겨 주셔서 감사했다"며 인사했다.DKZ가 두 번째 무대에 올라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 무대를 펼쳤다. 싱그러운 느낌으로 '나 어떡해'를 편곡한 DKZ는 청춘 드라마를 연상케 하며 명곡 판정단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퍼포먼스와 함께 고음도 소화했다. 윤도현은 "'대학가요제'를 보는 듯한 풋풋하고 순수한 느낌이라 귀엽게 잘 봤다"고 평가했다. DKZ 역시 "선배님들이 저희 무대를 보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 영광스러웠다"고 미소 지었다. 서도밴드와 DKZ 대결의 승리는 서도밴드에게 돌아갔다.
세 번째 무대는 터치드. 옥슨80의 '불놀이야'를 선택한 이들은 첫 소절부터 명곡 판정단을 홀렸다. 흡인력 있는 밴드 사운드와 윤민의 보컬이 모두를 열광케 했다. 윤민은 보컬과 기타 연주를 함께 하며 남다른 아우라를 뽐냈다. 터치드의 무대에 YB 역시 감탄하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박태희는 윤민에 대해 "여자 윤도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기타 플레이하면서 노래하는 모습이 놀라웠다"고 칭찬했다. 윤민은 "정말 벅찼다"며 소감을 밝혔다. 터치드는 서도밴드보다 많은 표를 받아 1승했다.
네 번째 무대에 오른 김기태는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불렀다. "비장의 무기가 있다"는 김기태는 무대 초반 자신만의 목소리로 명곡 판정단들을 사로잡았다. 김기태는 거침없이 가창력을 뽐냈고, 중간 막 뒤에서 전인권이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원곡자인 전인권의 오리지널 목소리에 명곡 판정단은 열광하며 환호했다. 거장의 샤우팅이 울려 퍼지며 강렬한 무대가 이어졌다. 윤도현은 무대로 내려가 전인권, 김기태와 함께 노래했다. 한 무대 위 전인권, 윤도현, 김기태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엄청난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무대에서 내려온 김기태는 "제 가수 역사에서 평생 기억될 날이다"라며 대선배 전인권과 함께한 감동을 주체하지 못했다. 김기태가 터치드를 이기고 1승을 챙겼다.마지막 무대는 김재환이 장식했다. 김재환은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재해석했다. 김재환은 초반 재즈 풍의 분위기에서 펑키한 편곡으로 변주를 꾀하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수준 높은 퍼포먼스로 브루노 마스를 연상케 하는 무대를 꾸몄다. 윤도현은 "재환이랑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허술하고 엉뚱한 모습만 보다가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봤다. 흠잡을 데 없는 무대였다"고 칭찬했다. 스캇은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고 감탄했다.
김재환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김기태를 제치고 최종 우승의 자리에 올랐다. 특히, 김재환은 윤도현에게 우승 트로피를 받으면서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그는 "윤도현 선배님과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나눈 끝에 나온 음악이 오늘 보여드린 무대였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려 박수를 받았다.
이번 특집은 YB를 잇는 후배 록 밴드인 서도밴드, 터치드의 개성 넘치는 무대를 소개하며 시청자들의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 록 무대를 소화하는 김기태, 록 대표곡을 자신만의 색깔과 장르로 재해석한 김재환의 도전이 의미를 더했다. =한국 록의 거장 전인권의 깜짝 등장이 시청자들에 큰 선물을 전했다는 평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