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우진용 vs 정해민, 결승전 조작에 엇갈리는 주장
출연자 폭행 논란→법정 싸움까지 점입가경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우진용 vs 정해민, 결승전 조작에 엇갈리는 주장
출연자 폭행 논란→법정 싸움까지 점입가경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뜨거운 인기만큼이나 잡음에 시달렸던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이 종영 후에도 각종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무엇보다 3억원의 상금을 건 서바이벌 예능인 만큼 공정성이 가장 중요한 포맷서 '결승전 조작' 논란은 프로그램 자체를 훼손시키는 일. 출연진과 제작진의 진실 공방에 이어 출연자의 과거 폭행 논란, 제작사의 법정 다툼까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체급, 성별, 국적을 불문하고 '최고의 피지컬'을 가리는 '피지컬 100'을 향한 인기는 뜨거웠다. 한국 예능 가운데 처음으로 넷플릭스 TV 쇼 1위에 오른 것. 그간 드라마들로는 1위의 성과를 올린 적이 있지만, 예능으로는 '피지컬 100'이 처음이다. 앞서 가장 높았던 기록은 5위를 기록했던 '솔로지옥'이다.
높은 관심만큼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과한 욕설에 성희롱 논란, 약물 복용 논란까지 불거진 것. 그러나 이러한 잡음에도 인기는 식을 줄 몰랐고, 전 스노우보더 출신 크로스핏 선수 우진용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우승자 발표 이후 장비 문제로 결승전이 여러 차례 치러지며 우승자가 바뀌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현재까지 치열한 진실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준우승을 차지한 현 경륜 선수 정해민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작진이 결승전에 개입해 두 차례나 재경기가 치러졌다고 폭로한 것. 여기에 두 번중 한 번은 우진용이 손을 들어 중단됐다고 설명해 파장이 일었다. 이에 제작진은 타임라인을 공개하며 조작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우진용 역시 손을 들어 경기를 중단시킨 적이 없고, 두 번 모두 오디오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정해민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6일 정해민은 제작진의 타임라인 해명과 우진용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며 원본 영상을 공개하라고 재반박했다. 결승전 당사자간에 증언이 엇갈리는 상황 속 준결승까지 제작진 개입이 있었다는 폭로도 이어지며 우진용 특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모양새.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스포츠 대결서 조작이라는 꼬리표는 글로벌 1위 예능의 위엄에 큰 결점이 됐다.
앞서 '피지컬 100'은 출연자들의 논란도 제기됐다. 출연자 김다영이 학폭 논란에 휘말린 것. 김다영은 과거 폭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갈취나 폭행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또한 국가대표 출신 남성 출연자는 여자친구를 특수폭행한 혐의로 조사받아 방송 뉴스에 등장했고, 연인의 이별 통보에 자해 및 협박으로 송치된 출연자가 있다는 사실도 알려지며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도 급하게 취소하고 말았다.
지난 2일에는 제작사 아센디오가 '피지컬: 100' 공동제작사인 루이웍스미디어를 상대로 계약위반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과 관련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기획·개발에 참여하고 공동제작사로 크레디트에 상호를 명기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아센디오와 초기 기획비를 투자한 것은 맞지만 제작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는 루이웍스미디어의 주장이 상충하며 결국 법정 싸움으로 가게 된 것.
출연자 논란에 승부 개입, 법정 다툼까지 그야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피지컬 100'. K-서바이벌이 전세계에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던 만큼 이러한 논란은 씁쓸함을 안긴다. 확실한 건 '피지컬 100'이 시즌2로 가기 위해서는 조작설에 대한 깔끔한 해결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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