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우 판빙빙이 '탈세 논란' 이후 5년 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그는 과거 자신에게 있었던 일에 대해 언급했다.

23일(현지 시각)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그린 나이트'(감독 한슈아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슈아이 감독, 판빙빙, 이주영이 참석했다.'그린 나이트'는 보안 검색대에서 일하는 중국 이민자 진샤(판빙빙 역)가 어느 날 젊고 활발한 초록색 머리의 여자(이주영 역)를 만나고, 자신 외에는 아무에게도 의지한 적 없던 두 명의 외로운 여자들이 그들을 지배하려는 세력에 맞서 한국 지하 세계로 향하는 이야기다.



판빙빙은 기자회견장에서 5년 전 자신에게 있었던 '탈세 논란'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영화 '그린 나이트'와 관련이 없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자회견 진행자는 질문을 삼가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판빙빙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판빙빙은 질문을 받은 뒤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집에 있었고, 저를 걱정해준 전 세계의 모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모든 사람들의 삶은 높고 낮다. 여러분이 낮은 곳에 도달했을지라도 서서히 다시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판빙빙은 "힘든 과정이지만, 동시에 많은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세상과 사람들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돌이켜 보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지금은 다 괜찮다"고 설명했다.

판빙빙은 2018년 6월 중국 CCTV 아나운서 추이융위엔의 폭로로 이중 계약서를 작성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어 약 4개월 간 판빙빙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실종설, 망명설, 사망설 등이 돌았다.


4개월 뒤 중국 당국은 판빙빙에게 2억 4800만 위안(약 403억 원) 세금 탈세혐의를 적용했다. 판빙빙은 탈세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게재, 8억 8394만위안(약 1430억원)의 추징금을 납부했다.

판빙빙은 2019년 활동 복귀에 나섰다. 할리우드 영화 '355'에 출연하기도. '355' 더빙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배만 볼록하게 나와 임신설에 휩싸였다. 소속사 측은 "많인 먹은 것이 문제였다. 외국 음식은 열량이 높으니 식사량도 조절해달라"고 해명했다.

판빙빙은 '355'를 시작으로 한국 드라마 '인사이더'에 특별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주영과 함께 찍은 '그린 나이트'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면서 오랜만에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기도. 특히 공식 석상에서 '탈세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해 시선을 끈다. 탈세 논란부터 실종설, 임실설 등 숱한 화제를 모았던 판빙빙의 앞으로는 어떨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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