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이다인과 결혼 발표 후 차갑게 돌아선 여론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아량을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지만, 어떤 부분에서 아량을 베풀어 달라는 요청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승기는 18일 자신의 공식 온라인 계정에 짧은 글을 남겼다. 이승기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이렌(팬클럽명), 제가 표현이 조금 서툰 사람인지라 여러분께 진심 어린 표현을 많이 못 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떠한 순간에도 끊임없는 믿음을 주신 사랑하는 팬들께 가슴 깊이 존경과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저는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베풀어 주신 사랑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고 이제 제가 팬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이승기는 공개 연애해온 이다인과 오는 4월 7일 결혼식을 올린다. 이승기와 이다인의 교제 사실이 알려진 뒤부터, 이승기의 팬들은 큰 우려를 표했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이승기의 자택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는 이다인의 어머니 견미리와 아버지가 주가 조작 혐의를 받았었기 때문이다. 이승기의 예비 장인과 장모인 견미리 부부는 2016년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딸의 결혼으로 새 가족을 들이게 된 견미리는 사위 이승기가 더 이상 비난을 받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걸까. 과거 사건과 관련해 해명하는 인터뷰를 통해 사실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식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견미리 측은 "피해자만 30만 명 이상으로 자살한 피해자도 발생하였다는 루보의 주가조작 사건은 견미리, 견미리 남편과 관련이 없다"고 못 박았다. 오히려 "견미리 부부는 다단계 사기 사건 제이유의 엄연한 피해자이며, 제이유 관계자가 벌인 루보 주가 조작 사건에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견미리 남편이 코어비트의 유상증자 대금 266억 원을 가져가서 이를 개인의 부채상환에 썼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견미리 남편은 5억 원을 대여받은 적은 있으나 그 5억 원은 몇 달 후 변제했다고 한다.
견미리 측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사실과 다른 왜곡, 과장된 내용의 허위 기사, 블로그 게시물, 유튜브 제작물 등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바이며, 해당 기사 및 글, 영상의 삭제 및 정정을 정중히 요청드린다. 시정되지 않을 시 이 시간 이후로 불가피하게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허위 사실이 급속도로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어느덧 기정사실화 되는 현 상황은, 견미리씨 가족과 새롭게 가족이 되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엄중한 대응으로 사실과 다른 부분을 끝까지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사위 이승기는 돌아선 팬들에게 막연하게 아량을 베풀어달라 부탁했고 장모 견미리는 17년 만에 입을 열어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호소했다. 이들의 입장엔 자신들의 억울함뿐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가족을 감싸안기 위해 나선 사위 이승기와 장모 견미리의 호소에도 대중의 마음이 여전히 차갑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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