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사진제공=ENA


오은영 박사가 '금쪽같은 내새끼'가 한 번 엎어졌다가 다시 기획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서울시 상암동 ENA 본사에서 '오은영 게임'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오은영 게임'은 오은영 박사가 지금까지 숨겨둔 비장의 무기, '놀이'를 꺼내는 특급 프로젝트. 아이의 발달을 신체, 언어, 정서, 인지, 관계 5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각 영역이 고르게 발달할 수 있는 놀이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놀이 처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묻자 오은영은 "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의료계는 연령을 기준으로 성인은 내과, 미성년자는 소아과로 나누지만, 정신과는 다르다. 소아나 청소년 영역은 질환도 문제도 전혀 다르다. 발달을 보는 영역이라 전문의가 된다음에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도 따야 한다. 소아청소년 정신과는 임신부터 100세 넘은 어르신까지 다 본다. 발달을 보는 의사"라며 "내가 올해로 32년차다. 바이러스를 찾아내고 치료제를 발견하는 것도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회복하는 중요한 과정이지만, 증상과 질환을 가진 건 역시 사람이라 난 인간을 사람을 보는 의사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정신과를 선택했다. 많은 분의 증상과 마음을 보다보니까 인간의 시작은 다 아이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걸 느꼈다. 아이 때부터 부모와의 관계가 편안하고 좋으면 한 인간이 인생을 살아나가는데 좋은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겠다 싶어서 소아청소년 정신과를 더 전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아달',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금쪽 처방들을 하면서 아이를 이해하고, 문제점을 찾아보고, 때로는 부모가 노력할 점을 처방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처방이라고 하면 문제가 있는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거라 생각한 사람이 많더라. 처방은 대부분 놀이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놀이 처방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금쪽같은 내새끼'와의 차별점을 묻자 오은영은 "난 아이를 이해하는 건 인간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금쪽같은 내새끼'는 아이의 문제를 전문가적인 눈으로 진지하게 파악하고 소통하는 거라면, '오은영게임'은 우리네 가정의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쉽게 따라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쪽같은 내새끼'는 기획 단계부터 절대적으로 일반인 아이로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엎어졌다가 다시 하게 됐다. 방송국 입장에서도 일반인 가정과 자녀가 출연하면 누가 볼까 싶었던 거다. 그래도 현실에서의 어려움을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는 프로그램이라 일반인 가정과 아이를 강조했다. 반면 '오은영게임'은 모든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고른 발달을 도와주는 프로램이라 연예인 가족이 투입됐다"고 덧붙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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