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꼭두의 계절' 시청률 꼴찌 굴욕
김정현 복귀작 무색, 산만한 전개·캐릭터 몰입도 떨어트려
'꼭두의 계절' 시청률 꼴찌 굴욕
김정현 복귀작 무색, 산만한 전개·캐릭터 몰입도 떨어트려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유재석의 깜짝 출연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 5년만 MBC로 돌아온 김정현은 '시간'에 이어 이번에도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를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사랑의 불시착', '철인왕후' 등으로 승승가도를 달렸던 김정현 필모그래피에 제대로 제동이 걸렸다.
'꼭두의 계절'은 방송 전부터 배우 김정현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 작품. 전 연인 서예지와의 사생활 논란 이후 2년간 자숙의 시간을 가진 김정현이 자신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준 MBC에 감사한 마음으로 임한 드라마기도 하다. 내용만 보면 뻔하디 뻔한 로맨스 판타지. 99년마다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러 이승에 내려오는 사신(死神) 꼭두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왕진의사 한계절을 만나 벌이는 내용으로, '도깨비', '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등의 드라마들과 유사하다고 보여지나 백수찬 감독은 '꼭두의 계절'을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설명했다.
특히 '꼭두의 계절'은 방송 전부터 예능 '놀면 뭐하니?' 프로젝트로의 일환으로 유재석, 정준하 등이 단역 출연자로 출연하기도. 전통 고추장 명인의 집의 직원으로 등장한 이들은 능청스럽게 장독대를 닦았고, 유재석은 명인을 직접 부르는 대사까지 소화했다.그러나 이러한 깜짝 출연도 '꼭두의 계절'의 추락세를 막을 수 없었다. 첫 회에 4.8%로 시작했던 '꼭두의 계절'은 단 2회만에 2.2%라는 반토막 성적을 얻었고, 3~4회 역시 각각 3.1%, 2.4%를 기록하며 반등하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이는 '대행사', '법쩐', '빨간풍선', '일타스캔들' 등 경쟁작들이 7~8%대 시청률 나눠먹기를 하는 영향도 있지만, 작품 자체의 매력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
'꼭두의 계절'은 과거와 현세를 넘나들며 비극적인 사랑을 깔고 있지만, 코믹적인 요소만 너무 부각되는 상황. 꼭두를 모시는 옥신(김인권 분)과 각신(차정화 분) 캐릭터는 정체성 없는 B급 코미디를 위한 장치로만 쓰이고 있다. 여기에 저승의 신 꼭두임에도 한계절(임수향 분) 말에 꼼짝 못하는 설정은 남자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을 떨어트리고 있다.
스토리 전개 역시 의료사고를 파헤치다 죽음을 맞은 도진우, 한계절에게 90일간 계약 연애를 제안하며 쫓아다니는 꼭두, 창업 자금 지원을 위해 갑작스러운 대출 프로젝트를 벌이는 한계절 등 중구난방 그 자체. 뼈대 없이 흔들리는 스토리에 배우들 연기마저 각양각색이니 김정현, 임수향의 로맨스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
김정현의 사생활 논란으로 떠들썩하게 시작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빈수레만 요란한 격임을 증명하고 있는 '꼭두의 계절'. 주말 황금시간대에서 2%대 시청률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있는 '꼭두의 계절'이 반등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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