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남편을 따라 캐나다로 떠났던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10여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가족들을 두고 혼자만 잠시 왔다 가는 것이 아닌,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아예 이사를 온 것. 국내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사까지 감행한 선예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원더걸스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2013년 선교사 제임스 박과 결혼한다며 돌연 연예계를 떠난 선예가 본격적인 방송 복귀를 알린 건 2년 전 tvN '엄마는 아이돌' 예능이다. '엄마는 아이돌'은 출산과 육아로 대중의 곁을 떠났던 스타들의 아이돌 재도전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2018년 초 JTBC '이방인', MBC '복면가왕' 등을 통해 근황을 전한 이후 3년 만이자 무대를 떠난 지 3231일 만에 '아이돌'로서 다시금 재기를 꿈꾼 선예. 선예는 오랜만의 무대에도 뛰어난 보컬과 춤 실력으로 멤버들 중 단연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의 탈퇴가 복귀에 대한 대중의 의견은 엇갈렸다. 그의 결혼을 응원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팀을 무책임하게 떠났다는 따가운 시선도 적지 않았기 때문. 실제로 2013년 캐나다로 떠난 선예는 2015년 원더걸스를 공식 탈퇴했고, 2017년 팀은 결국 해체됐다.
그러나 원더걸스 멤버들을 비롯한 박진영, 동료 가수들은 선예의 복귀를 반겼다. 선예 역시 눈물로 당시의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엄마는 아이돌' 이후 캐나다로 돌아갈 것 같았던 선예는 이후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활동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후 선예는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울지 않을게' 등 다양한 프로젝트 음원에 참여했고, 지난해 7월에는 데뷔 후 첫 솔로 앨범인 '제뉴인(Genuine)'도 발표했다.
음악 활동과 함께 예능 활동도 활발히 했다. '미운 우리 새끼', '놀라운 토요일' 등 다양한 예능의 패널로 출연했고,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도 출연해 불행했던 가정사 등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선예가 한국행 짐을 싸게 된 결정적 계기는 바로 뮤지컬 '루쓰'였다. 선예는 오는 3월 5일 막을 올리는 창작 뮤지컬 '루쓰'의 타이틀롤을 맡았다. '루쓰'는 구약성서의 한 편인 룻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작품이다.
선예는 '루쓰' 캐스팅이 결정되자 망설임 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해 11월 중순 남편, 아이들과 함께 입국해 서울에 새로운 둥지를 튼 것. 선예는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로 '루쓰'의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선예는 뮤지컬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1월 31일 개인 계정을 통해 “뮤지컬 '루쓰' 2월 6일. 마지막 티켓 오픈합니다"라고 알렸고, 라디오 게스트에도 출연한다. 2월 1일 방송되는 MBN 예능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3')'에도 출연해 뮤지컬 홍보와 함께 국내 계획도 밝힐 예정이다.
10여 년 만에 캐나다가 아닌 한국에서의 생활을 선택한 선예. 돌연 캐나다로 떠나듯 돌연 한국으로 돌아온 선예가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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