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김민희, 설경구, 유태오 /사진=텐아시아 DB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작품과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 영화들이 공식 초청을 받았기 때문.

오는 2월 16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김민희, 설경구, 유태오, 최성원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불륜 커플'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영화 '물안에서'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다. '물안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29번째 장편영화이자 그의 뮤즈이자 연인인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참여한 작품.

/사진=영화 '물안에서', '길복순' 스틸


'물안에서'는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인카운터 섹션에 초청됐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카를로 챠트리안은 "우리는 '물안에서'를 보았고, 영화의 미니멀리즘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모든 샷에 담겨 있는 일관성과 정확함 역시 즐거움을 줬다. 이 작품으로 홍상수 감독은 그의 시적 비전을 새로운 스타일을 통해 전달해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성취를 사랑한다"고 초청한 이유를 밝혔다.'물안에서' 배급사 관계자에 따르면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베를린 현지로 날아가 관객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국내 공식 석상에서는 두문불출 중이지만, 해외 일정에서는 나란히 참석하고 있는 상황. 이번에도 두 사람은 해외 일정을 함께 소화한다.

'지천명 아이돌'로 불리는 설경구와 변성현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는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도 베를린국제영화제 메인 섹션인 베를리날레 스페셜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길복순'이 초청된 베를리날레 스페셜 섹션은 세계 영화계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줄 만한 화제작들을 주로 초청하며, 가장 대중과 폭넓게 교감할 수 있는 영화들을 선정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영화제의 섹션 중 가장 다채로운 색과 재미를 가진 영화들이 주로 초청되는 부문이다. 설경구의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 여부는 현재로서 미정이다.
최성원 /사진제공=와이드에스컴퍼니


반면 유태오는 베를린으로 직접 날아갈 예정. 유태오는 영화 '전생(Past lives)'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전생(Past lives)'은 어린 시절부터 인연이 깊은 노라와 해성의 이야기로, 노라가 10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가며 헤어지게 된 20년 후 성인이 된 두 사람이 뉴욕에서 1주일간의 운명적인 재회를 하는 이야기다.

앞서 유태오는 미국 선댄스영화제에 참석, 호평받았다. 그는 2018년 러시아 영화 '레토(Leto)'로 칸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뒤 올해는 뉴욕 영화 '전생(Past lives)'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참석해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치료에 전념해 그해 완치 판정을 받은 최성원도 베를린으로 향한다. 그는 영화 '우리와 상관없이'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받았다. '우리와 상관없이'는 중년의 여배우 화령(조현진 역)이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시사회 날 뇌경색으로 참석하지 못하자 그녀에게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유독 수상 인연이 깊다. 그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 여우주연상,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것. 이번에도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설경구, 유태오, 최성원에게도 어떤 행운이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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