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연예계서 성형에 대해 함구하는 것은 불문율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 금기시되던 단어들이 하나둘씩 깨지고 있다. 단지 성형 사실을 밝히는 것을 넘어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했는지까지 고백하는 스타들이 늘어난 것. 이들의 모습에서 성형 및 시술에 대한 확연히 달라진 인식을 체감할 수 있다.

24일 방송된 MBC 설 특집 ‘미쓰와이프’에서는 12명의 스타들의 아내들이 출연해 다양한 논쟁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과 내 남편의 1등 자랑, 다채로운 퀴즈를 푸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야구선수 이용규 아내 유하나는 “원정 경기 가면 보고 싶다고 연락을 자주 하는데, 그때 내가 눈밑지방재배치 수술을 했었다. 영상 통화를 하면 딱 걸렸을텐데 전화를 하더니 아이들하고만 통화를 하더라. 일주일을 그래서 나는 다행히 안 걸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배우 주진모 아내 민혜연은 “외적인 부분에서는 깐깐하고 철저하다. 너무 친절하게 말해서 순간 속는다”며 “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라고 하는 게 시작이다. 내 하관이 넙데데해졌다고 지적하는데 틀린 말이 아니었다. 보톡스를 맞았더니 얼굴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라고 고백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민혜연은 지난해 11월 얼굴에 셀프 시술하는 과정도 낱낱이 공개하기도.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원조 리쥬란 힐러 vs 무통 리쥬란 HB플러스 셀프 시술로 전격 비교해봤어요! 과연 승자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민혜연은 거울을 들고 자신의 얼굴에 직접 시술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광대 바깥 부분 할 때가 조금 다가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피를 막 흘리면서 이런 얘기를 하자니 좀 웃긴데"라고 말했다. 시술 이후 피부상태를 보여주며 자신의 관리법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삿바늘 자국이나 엠보는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엠보는 하루면 다 흡수되고 주사 바늘 자극은 조금 오래 간다"고 덧붙였다.

이후 민혜연은 "관리까지 하고 나니 얼굴에 열감이나 붉은 기가 빠르게 진정돼서 피부 손상도 줄어드는 것 같고 관리하기 전과 후가 많이 차이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배우 고은아 역시 최근 모발 이식을 했다고 고백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항상 고민을 했던 모발 이식을 하게 됐다. 여름에 올백으로 머리를 묶는 것이 소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은아의 모발 이식을 담당한 의사까 출연해 "1600개 이상의 모낭, 모발로 치면 3000모 정도 심어야 한다. 눈썹과 헤어라인의 간격이 조금 넓기 때문이다. 대략 7시간 정도 앉아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하기도.

성형이나 시술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스타들이 먼저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있다. 과정이나 그당시 상황까지 생생하게 공유하며 팬들과의 '소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양새다.

당당하고 쿨한 스타들의 성형고백. 하지만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성형의 순기능만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성형 부작용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기에 스타들의 모습만 보 수술을 성급히 결정하거나 성형의 저연령화 현상도 심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