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연예인, 난 뭐 하고 있지"
짧은 머리카락, 방송 접기 위한 결심
여전히 방송 출연,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짧은 머리카락, 방송 접기 위한 결심
여전히 방송 출연,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가수 이효리가 고민을 털어놨다. 미디어에서 화려하게 표현되는 연예인과 현재 자기 모습을 비교하면서다.
가수 이상순과 결혼 후 '제주도 살이'를 시작한 그다. 조용한 삶을 원했기에 정했던 선택이었다. 현실과 이상이 충돌한 상황, 그의 고민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이유다.이효리는 최근 tvN ‘캐나다 체크인’에 출연했다. 지인과의 저녁 식사 도중 고민을 이야기한 이효리. 그는 "아까 SNS에서 연예인들이 파리 가서 엄청 화려하게 사진 찍고 그러는 걸 보니까 '나 여기서 뭐 하고 있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어 "팬들이 원하는 나의 모습은 저런 거 일 텐데"라며 "내 모습을 완전히 100% 받아들이지도 못했고, 약간 중간인 느낌이다. 나중에 어디로든 가겠지"라고 했다.
이효리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다. 그룹 핑클로 데뷔했고, 아이돌로서 상당한 인지도를 쌓았다. 전성기는 홀로서기를 시작하면서다. 솔로 가수로 대중을 만났고, 특유의 매력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여기에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MC를 맡았기도. 남부러울 것 없이 가수, 방송인 모두 성공적인 길을 걸었다.
한창 사랑받고 있을 때 이효리는 결혼했다. 이후 그는 제주도로 향했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바람 피면 어떻게 하지"라는 농담으로 제주도행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개인적 고민이 있었을 터.
제주도 살이의 장점으로 조용한 휴식을 꼽았던 그다. 젊은 시절 치열한 연예계 생활을 했고, 결혼 후 그곳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자 했던 것. 다만 그의 의도와 달리, 대중에게 '이효리'의 소식은 여전히 궁금한 이슈였다.자연스럽게 방송사에서는 이효리를 찾았고, 그 역시 출연에 응했다. 문제는 방송 출연 이후 숱한 논란에 휩싸였다는 것. MBC '놀면 뭐 하니?' 출연 당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았다.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노래방 방문에 많은 사람이 이효리의 행동을 질타했다. 논란을 겪고 방송에서 눈물까지 보인 이효리.
여기에 예능에서 발언한 '마오 발언'은 중국의 정치가 마오쩌둥을 연상하게 한다며, 중국 누리꾼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제주도에서 연 카페가 욕을 먹기도 했다. 큰 인기로 근처 거주민들의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이효리의 행동 하나, 말 한마디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조용했던 제주도에서의 몇 년과는 상반된 일들이었다. 그 때문에 '연예인'으로서의 삶에 지쳤을 이효리. 돌연 짧게 머리카락을 자르며 "이제 방송 접으려고"라고 말한 이유였다.
하지만 이효리는 여전히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한평생 관심과 사랑을 받았기에 단번에 끊는 것을 어려웠을 것. 또 그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많은 팬이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의 삶'을 끊을 수 없다면, 즐기는 것이 고민 해결의 방법일 수도 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