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우, '아일랜드'서 능청+액션 오가는 연기 '호평'
배우 차은우가 티빙 '아일랜드'서 김남길과의 팽팽한 신경전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그간 연기력보다 잘생긴 비주얼로 주인공 자리를 꿰찼던 차은우는 '아일랜드'서 한층 성장한 연기력으로 스스로 논란을 지워내는 데 성공했다.
차은우는 지난달 30일 첫 공개된 '아일랜드'에서 바티칸 최연소 구마사제 요한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아일랜드'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 동명의 만화·웹툰이 원작이다. 2회에 짧게 등장, 3회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한 차은우는 예언서 속 나오는 구원자를 지키라는 소명을 위해 원미호(이다희 분)의 집에 함께 지내면서 능청스러움과 서늘함을 오가는 섬세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원미호와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는 "누나"라고 부르며 애교와 너스레를 떠는 모습으로 여심을 홀렸고, 위험한 존재인 반인반요 반(김남길 분) 앞에서는 "당신 정염귀잖아"라고 도발하며 팽팽히 맞서 긴장감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4회 방송 말미 성력을 내뿜는 스태프를 꺼내 들고 반과 결투를 하는 장면에서는 잘생긴 비주얼에 화려한 액션 연기까지 더해져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데뷔 때부터 '얼굴 천재'로 주목받은 차은우는 2014영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짧게 출연하며 배우로 첫 발을 내디뎠고, 2018년 첫 주연을 맡은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2018)이 흥행하며 주연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강남미인' 때는 냉미남 캐릭터로 대사와 표정이 많지 않았기에 그의 연기력을 평하기에는 부족했다.
이후 '신입사관 구해령'을 통해 사극에 도전한 차은우는 단조로운 표정 연기와 어색한 발성 등으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여신강림'에서도 '강남미인' 때와 같이 냉미남 캐릭터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캐릭터 표현력에 있어서는 여전히 어색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연기보단 외모로 주목받는 것이 차은우에게는 넘어야 할 숙제인 셈. 그 숙제를 '아일랜드'를 통해 넘어서기 시작했다. 요한은 지금까지 차은우가 맡아온 캐릭터와는 다른 결이었고, 많은 대사 분량과 함께 라틴어, 이탈리아어 대사도 소화해야 했다. 그러나 차은우는 한층 단단해진 발성으로 어색함 없이 많은 분량의 대사를 소화했고, 고난도 액션까지 실감 나게 표현해냈다.
'2022 SBS 연기대상' 대상 수상자 김남길이라는 연기파 배우 앞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뽐내며 극의 중심축을 확실히 잡아준 차은우. 외모 뿐만 아니라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며 배우로서의 진가를 제대로 드러낸 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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