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캡처


안문숙이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상실감과 외로움으로 힘들었던 마음을 고백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이 내연산을 방문했다가 산장에서 하루를 묵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자매들이 장례식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안소영이 "장례식장에 가보면 그 사람이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 알 수 있다"며 앞으로 잘살자는 말을 건넨 지인의 일화를 전했다. 이에 박원숙은 "내 장례식에는 보조 출연자를 미리 섭외해야겠다"는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막내 안문숙은 언젠가 맞이할 삶의 끝을 대비해 '가상 장례식'을 치러보자고 하며 "죽음의 의미를 미리 경험하면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누가 먼저 죽을 거냐"는 말에 안소영은 안소영이 먼저 나서 자신이 원하는 장례식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소영은 "죽었을 때 사람들이 울지 않았으면 좋겠고, 사람들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문숙은 언니들을 향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안문숙은 "겉모습만 보고 사람들이 나를 슈퍼우먼으로 본다, 돌아가신 우리 엄마도 그랬다"며 사실은 "상처를 잘 받는다"고 고백했다. 안문숙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외로움을 많이 탔던 기억도 꺼내놨다. 안문숙은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는 하루에도 기본 서너 번은 터졌다"며 "언니들을 안 만났으면 아무 남자와 만나서 무작정 결혼했을 것 같다. 외로워서. 상실감에"라고 털어놓았다.

안문숙은 "내가 편해져서 언니들에게 어리광 부리고 장난치더라. 많이 편해졌다"며 "이들과 같이 오래 살아보고 싶다. 내가 결혼식장에서 신랑 손잡고 입장해도 언니들이 내 보호자로 앉아있으면 좋겠다"며 울컥했다. 이어 "피를 안 나눴지만 피를 나눈 언니들처럼 부모님 빈자리를 언니들로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안문숙은 언니들을 향해 "외박하러 가자"고 제안했다. 안문숙은 젊었을 때 "아무리 술에 취해도 친구들이 집에 데려다줬다"며 외박에 맺힌 한을 풀어놓았다. 특별한 외박을 위해 안문숙은 언니들을 한 시골집으로 이끌었다. 아궁이에 불을 때는 구들방이 매력적인 시골집에 자매들은 홀딱 반했다.

안문숙은 언니들을 위해 수제비를 만들어주겠다고 나섰다. 언니들이 뜨끈한 구들방에서 옛 기억을 떠올리며 몸을 녹이던 것도 잠시, 거친 소음이 집안 가득 울려 퍼졌다. 안문숙이 수제비 반죽을 패대기치고 있었던 것. 언니들은 막내를 도와 함께 수제비와 항아리 훈제 삼겹살을 만들어먹으며 즐거워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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