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영이 미국에서 영양실조로 쓰러졌다가 영안실로 옮겨졌던 일화를 털어놓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이 시골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자매들은 자신의 장례식에 대해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안소영은 "장례식장에 가면 그 사람 인생을 알 수 있다고 하더라"면서 "나는 내가 죽었을 때 사람들이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 체험을 해보고 싶다. 내가 먼저 가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던 중 안소영은 "진짜 죽을 뻔한 적이 있다"며 극적인 인생사를 털어놓았다.
안소영은 43년 전 미국에 영화를 찍으러 갔던 이야기를 꺼내놨다. 안소영은 "1980년에 영화 ‘탄야’ 찍으러 뉴욕으로 촬영간 적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미국은 바퀴벌레가 엄청 커서 한 달 동안 거의 밥을 못 먹었다. 미국 자두만 먹으며 생활했다. 그래서 영양실조로 쓰러졌다. 몸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노란 물이 다 나왔다. 미국 친구 집에 있다가 밤에 병원에 실려 갔다. 친구는 저를 병원에 데려다준 후 스태프들을 부르러 갔다. 병원에 보호자 없이 홀로 남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만 해도 인종차별이 심했다. 그 병원이 백인종만 받는 병원이었던 것 같다. 보호자가 없으니 친구가 간 사이에 나를 다른 병원으로 옮겨버렸다. 친구가 스태프들과 병원에 왔을 때는 내가 어느 병원으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소영은 영안실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안소영은 "다음 날 아침 겨우 위치를 파악했다. 보호자 확인을 하려고 영안실에 시트를 덮은 채 눕혀놓는 곳이 있지 않나. 거기에 내가 있었다고 한다. 멀쩡이 살아있던 상태인데. 친구가 보니 내가 눈꺼풀을 막 떨고 있었다고 한다. 살아있다고 크게 외쳤다. 친구가 발견한 덕에 급하게 병실로 옮겨졌다. 그런데 나는 며칠 동안 기억이 없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친구가 내가 충격 받을까봐 원래는 이 얘기를 안 하려고 했다더라"고 털어놓았다.
안소영은 "지금은 밥도 잘 먹는다. 인생 자체가 극과 극이다. 극적이다"며 "평탄하게 살았던 적 없다. 이제 평탄한 삶을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자매들은 "불행 끝 행복 시작이다"며 안소영을 응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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