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충격적이고 현실적인 결말은 약쟁이 해롱이(이규형 분)다. 마약 중독으로 구속됐다가 출소한 그는 과거 약을 공급했던 남자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팔에 필로폰이 든 주사기를 꽂는다. 해롱이는 들이 닥친 경찰에 의해 다시 체포됐다.

해롱이의 교훈은 마약은 한번 손대면 정말 끊기 어렵다는 것. 재범을 저지르지 않는 자도 있겠지만, 약쟁이는 다시 약쟁이가 된다는 결말을 보여준다.

필로폰을 상습 투약하고 구매한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가 구속을 피했다. 12년 전 대마초와 다른 마약에 손을 댔던 돈스파이크. 마약 전과가 있던 그가 실형을 면한 이유는 반성하고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는 재판부의 판단이다.

9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혐의로 구속기소 된 돈스파이크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또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120시간, 약물치료 강의 수강 80시간, 추징금 3985만 7500원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매수한 필로폰 양이 100여g 달하는 등 다량이고 여러 명을 불러들여 함께 필로폰을 투약하는 등 범행 수법이 좋지 않다"면서도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선처를 탄원하는 등 재범을 억제할만한 사회적 유대관계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돈스파이크는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필로폰을 소지하고 투약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돈스파이크는 2021년 말부터 9차례에 걸쳐 4500만 원 상당의 필로폰을 사들였다. 또 강남 호텔 파티룸에서 여성 접객원들과 투약하는 등 총 14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았다.

다른 사람에게 필로폰과 엑스터시를 7차례 건네고 20g 가량의 필로폰을 소지한 혐의도 있다. 필로폰 20g은 통상 1회 투약량인 0.03g을 기준으로 약 667회분에 달한다.

검찰은 돈스파이크가 동종 범죄 전력이 있으며 얼굴이 알려진 점을 악용해 다른 사람을 범행에 가담하도록 했다며 징역 5년과 추징금 3985만7500원, 재활 치료 200시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돈스파이크는 2010년 대마초 혐의로 항소심에서 벌금 500만 원 형을 선고 받았고 같은 해 10월 별건의 마약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등 전과가 3회 있다.

돈스파이크가 마약으로 체포됐을 때 결혼식을 올린 지 100일이 겨우 지났을 무렵. 아내와 가족은 돈스파이크의 약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돈스파이크는 "손가락 끝에 마비가 와 반성문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좋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드라마까지 갈 것 없이 많은 연예인들이 프로포폴이나 대마초 등 약물을 끊지 못해 법원으로 향한다.

방송인 에이미는 수차례 약에 손을 대 징역 3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에이미는 2012년, 2014년 프로포폴과 졸피뎀을 투약해 강제 추방당했다가 재입국해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필로폰과 케타민, 엑스터시를 구매하고, 같은 해 4월부터 8월까지 6차례 필로폰을 투약했다.

에이미와 돈스파이크의 죄질이 크게 다를 것 없는데 에이미는 실형 돈스파이크는 집행유예다. 이에 돈스파이크가 함께 마약한 이들의 명단을 넘기고 형량을 줄였다는 추측이 있다.

돈스파이크는 12년 전 약을 했고 또 필로폰에 손을 댔다. 다시는 약을 하지 않겠다며 재범하지 않겠다는 돈스파이크의 말을 믿을 수 없는 이유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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