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조짐≫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의 시선을 더해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사업의 기본은 신뢰다. 사장이 연예인이라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신뢰의 기본값은 사람 대 사람. 인지도에 기대 장사를 시작했다면 사람 귀한 줄 알아야 한다. 사람보다 돈이 앞서면 탈이 난다.
강민경은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의 구인 공고를 내면서 연봉 2500만 원으로 기재해 논란이 됐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187만 원. 올해 최저시급은 9620원, 209시간 근무 기준 예상 월급 201만 원인 걸 고려하면 최저 임금보다 적다.
적은 임금만큼이나 높은 업무 강도도 문제다. 지원 자격 중 필수는 3년 이상 온라인몰 CS 업무 경력과 카페24, 이지어드민, 이지플레이 처리 능숙자다. 엑셀도 중급 이상, 유연한 컴플레인 대처 능력을 갖춰야하고 영어를 잘하면 좋다. 진정성과 책임감 있는 태도도 본다.써놓은 복지후생이 공기청정기에 사무용품 지급. 그리고 야근수당, 휴일수당, 4대 보험. 4대 보험은 기본이라 가입하지 않으면 처벌대상이다. 쇼핑몰과 관련된 대부분의 일을 처리하고 고객 응대까지 잘하는 '능력 있는 경력자'를 구하면서 월급은 능력에 맞추지 않는다.
강민경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담당자 착오로 CS 채용 공고에 신입 채용시의 연봉이 기재되었다고 해명했다. 함께 일할 귀한 분들을 기다린다며 '손하트' 이모티콘을 붙였다.
강민경의 문제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것. 신입 직원이 연봉 2500만 원(예상 실수령액 187만 6173원) 을 받아도 최저임금보다 적은 금액이다. 경력직 연봉이 2500만 원이라 비난받는 게 아니라, 직원의 연봉이 최저임금보다 낮다는 사실이 문제인 것이다.
'담당자의 착오'로 넘기려는 무책임한 태도도 문제다. '무지했다'는 말은 책임자가 할 말이 아니다. 담당자 핑계를 대면 '아, 그렇구나'하고 넘어갈 줄 알았나. 결국 강민경은 기본도 체크하지 못한 무능한 대표이면서 최저임금도 주지 않는 '스크루지'가 된 셈이다.
강민경이 '돈'과 관련해서 저지른 사건 사고가 꽤 있는지라 일은 더 커졌다. 유튜버로도 활동 중인 강민경은 뒷광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강민경은 일부 광고주로부터 돈을 받고도 영상에선 자신이 직접 구매한 것처럼 콘텐츠를 만든 정황이 발각돼 도마에 올랐다.특히 강민경은 "유튜브는 아예 돈을 생각을 안하고 있다"며 수익에는 관심이 없다는 식으로 말해왔다. 하지만 실상은 유튜브를 브랜드 협찬 광고 수단으로 사용해왔다. 앞에선 유튜브 수익금을 기부하고 뒤로는 수 천 만원의 광고료를 받아 잇속을 챙겼던 강민경이었다.
강민경은 돈과 관련된 부정적 이슈를 막기 위해 기부로 이미지 세탁을 반복해왔다. 제 사람에게 줄 돈을 아껴 기부했으니 어떻게 박수를 받을까.
유튜버가 되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연예인으로서 정체성도 잃었다. 강민경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절반 이상이 광고다. 직원의 처우는 생각도 하지 않고 비싼 가전, 협찬받은 고급 책상, 광고를 위한 옷을 입고 부와 성공을 과시한다.
2008년 데뷔해 15년 차가 됐으나 다비치의 멤버가 아니라 '강민경'으로 쌓은 건 논란의 탑 뿐이다. 수전노 이미지가 강해진 강민경. 자숙은 사라지고 변명만 남았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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