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의 명품 열연으로 시청자들에게 더욱 깊은 여운을 선사하고 있는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명대사가 화제다.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에서 잊고 지냈던 일상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다정으로 분한 김서형이 건네는 대사들이 마음 한 켠을 저릿하게 만들고 있다.

#이젠 니 삶도 따로 있는데 그걸 잠시 멈춰달란 부탁이잖아시한부 선고를 받고 간병 시설로 들어가기 전까지 자신을 돌봐달라고 창욱(한석규 분)에게 부탁한 다정. 창욱의 삶을 존중하면서도 인생의 가장 큰 시련이 닥쳤을 때 생각나는 유일한 사람 또한 창욱이기에 다정은 용기 아닌 용기를 낸다. 다정이란 인물을 슬픔과 좌절만 내비치는 캐릭터가 아닌 단단하고 씩씩하게 조명한 김서형의 캐릭터 해석력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연애할 때 실컷 작별인사 다 했는데, 탈 버스 놓치고 민망한 적 있잖아? 그게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인 거지

자신의 삶, 가족과 서서히 작별을 준비하고 있는 다정이 오히려 덤덤하게 창욱을 다독이는 장면이다.그 누구보다 힘들 본인이지만 자신의 현실을 조금씩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과 과거 행복했던 연애 시절의 한 순간을 빗대어 표현하는 다정의 말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애달프게 만들었다.

#정말 힘들 때 정상 끝까지 올라가게 해주는 건, 악도 아니고 깡도 아니고 그냥 달큰한 약과 반쪽이더라

혼자서 수목원을 둘러보며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을 터트린 점층적 오열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김서형이 잔잔한 미소를 띄며 건네는 이 대사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다정의 감정선을 온전히 따라가게 만들었다. 힘든 현실을 무조건 버티며 오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쉼이 되어주고 잠시라도 웃게 하는 달큰한 약과는 어떤 존재일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명대사이다.#세상은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이 대부분이고, 그걸 또 받아들이는 게 어른인 거 같아

호스피스로 들어가겠다는 자신의 말에 반대하며 집에서 간호도 받고 병원도 다니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재호(진호은 분)의 말에 다정은 자신도 느끼는 두려움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계속해서 다독인다. 한없이 쓸쓸하지만 포근하게 재호를 감싸 안으며 짙은 감정 연기를 선보인 김서형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매 에피소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김서형의 열연으로 N차 관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이야기의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마지막까지 완벽히 다정으로서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넬 김서형의 인생 연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매주 목요일 오후 5시에 공개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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