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위치' 수현 역 이민정 인터뷰
배우 이민정이 아들 준후에게 조기교육을 시켰다고 밝혔다.
이민정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개봉 앞둔 영화 '스위치'(감독 마대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권상우 역)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극 중 이민정은 수현으로 분했다. 수현은 박강과 10년 전에 헤어진 첫사랑이다. 각자 배우와 화가로 성공하기 위해 이별을 선택했지만, 국내로 돌아와 재회한다. 수현 역시 오직 사랑만을 위해 미국 유학을 과감히 포기하고 생활력 만렙 현실 아내로 바뀐다.앞서 이민정은 언론배급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남편이 아들이 볼 수 있는지 없는지 보고 판단하고 오라고 하더라. 몇몇 장면에서 이걸 보여줘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생각하고 있다. 깊이 고민해보고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민정은 "키스신도 있고 영화 초반에 욕이 나온다. 욕들을 아이가 다섯~여섯 살이면 '뭐야' 하고 듣는데, 준후는 욕이라는 걸 알기 시작했다. 욕에 노출 되도 되는지 물어봤을 때 오빠(이병헌)는 그 정도는 구분할 수 있다고 하더라. 자기가 이야기하는 건 키스신이라고 하더라. 준후는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9살이 되는데 저랑 오빠랑 일하기 때문에 설명을 많이 듣는다. 엄마가 저렇게 하면 큰일 나는 게 아니라 저건 연기라고 이제는 인지하긴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처음에는 혼란스러워했다. 드라마에서 제가 집에 들어와서 '아무도 없어?'라고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왜 자기를 안 찾느냐?'고 하더라. 약간 왔다 갔다 하길래 세트장에 데리고 갔다. 엄마가 일하는 거 보여주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민정은 "녹화가 많지 않은 날 데리고 가서 세트장, 카메라 등 설명해줬다. 말 한마디 안 하고 다 보고 계속 물어보더라. 그게 도움이 많이 된 거 같다. 제가 어디 가면 가짜 집에 가냐고 물어보더라. 야외에서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아빠는 CF 찍을 때 데리고 갔다. 애도 알긴 알아야 하지 않나. 촬영장이라는 곳에 대한 개념을 아이에게 줘야 할 거 같아서 그렇게 했다. 그 이후에는 '밖에서 찍어?', '안에서 찍어?'라고 물어보더라"고 설명했다.
이민정은 "이야기해주는 게 개념으로 딱 자리 잡는다. 그걸 해주는 게 사실은 엄마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돈도 그렇고 내가 이야기해주는 게 첫 시작인 거지 않나. 디테일하게 자세하게 설명해주려고 한다. 그런데 밖에 나가면 심하게 아는 척을 하기도 한다. '오징어게임' 프론트맨으로 나온 아빠 모습을 보고 '뒷모습은 아빠가 아니에요' 이런 거"라면서 "저건 가면 쓰고 다른 사람이 했대요. '오징어게임'을 보지는 않았지만, 예고편 보고 '저게 아빠야?'라고 하길래 '저건 지나가는 사람이라 다른 사람이 해줬어'라고 디테일하게 말해줬다"고 했다.
"아들도 배우를 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이민정은 "본인의 꿈이다. 생각보다 (아들이) 뭔가 깔아줬을 때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좋은데 무대 체질은 아닌 거 같다. 아빠도 무대 체질은 아니다. 영화배우나 TV 배우들은 샤이한 사람 많다. 오빠도 무대 오르고 사람이 많으면 청심환을 먹는다. 아빠가 샤이한 편이라 그걸 닮은 것 같아서 배우를 할 수 있을지 자기가 판단할 것 같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민정은 "저는 연극을 했었고 사람들 앞에서 못하지는 않으니까 무대 체질이라고 생각한다. 무대 뒤에서 '할 수 있을까?' 하다가 무대에 나가면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긴 한다. 사람들이 보이는 순간 '이걸 즐기러 왔구나' 느끼면서 에너지가 나는 스타일이라 저는 무대 체질에 가깝다.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순간 오빠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저와 성향이 다르긴 하다"고 전했다.
한편 '스위치'는 오는 2023년 1월 4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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