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부 교수인 배우 이범수의 갑질 논란이 올해 안에 해결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신한대의 감사실과 인권센터 측이 조사를 계속하고 있으나 정확한 마무리가 나오지는 못했다.

27일 텐아시아 취재 결과 신한대 법무감사실 측은 "이범수 교수의 감사 결과가 올해 안에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교수로서 계속 학생들을 지도하는지는 모르겠다. 확답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앞서 이범수는 공연예술학부 학부장으로 재직 중인 신한대학교의 학생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재학생 A씨는 “이범수 교수의 눈에 들어야 하고 노예가 돼야 한다. 돈이 많고 좋아하는 애들은 A반, 가난하고 싫어하는 애들은 B반으로 나눠 공식적으로 쓰레기 취급을 한다”며 “돈이 많은 애들은 졸업 때까지 주·조연을 시키고 가난한 애들은 대사 한마디만 주고 졸업 때까지 연기를 배울 수 없게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보고 불만을 가진 1학년 절반이 휴학과 자퇴를 했다. 이번 주도 2학년 한 명이 자퇴했다”며 “밝았던 선후배들이 자퇴하거나 정신과에 다니기도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재학생 B씨도 “조교가 이범수 교수의 심한 욕설로 인해 수치심이 들어 학교를 나갔다”며 “내가 학교 다닐 때 조교만 5번 바뀌었는데 모두 갑질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이범수의 '갑질 논란' 사실을 접한 신한대 강성종 총장 역시 칼을 빼 들었다. 강 총장은 "갑질은 우리가 단순히 생각하듯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는 문제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갑질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신분과 위치를 이용해 의식 혹은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무례한 행동 모두를 말한다"라며 "특히 교수는 학생의 평생에 영향을 끼치는 교육자이면서 학생의 성적을 평가하는 갑의 위치에 있다"라고 했다.

실제로 이범수는 학생들의 성적을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는 교수. 더불어 전체 학생들과 교원들을 아우르는 학부장 역할도 겸하고 있다. 강 총장의 말을 인용해보면 재학생들에게 이범수는 하늘 같은 교수라는 말과 일치한다.

강 총장은 "교수의 수업에 대한 불성실한 준비, 사전 허가되지 않은 수업 변경 및 휴강,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 시간 결정 등에 대한 문제도 교원의 갑질"이라며 "갑질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소 불편하고 시간이 소요되는 번거로움이 발생하더라도 학생의 성공을 만드는 대학의 기반을 다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적극 협조해 달라"라고 밝혔다.

강 총장이 학생들의 억울함과 고충을 들어주기 위해 제대로 하나하나 조사를 하는 모양새. 그로 인해 벌써 3주 동안 감사가 진행되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이번 달 초에 시작된 이범수의 '갑질 논란'은 해를 넘어가게 된 상황.

이범수는 이번 사태 이후 소속사 빅펀치 엔터와 법률대리인, 아내 이윤진 씨를 통해 해명문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작 본인이 직접 등판하여 설명하거나 책임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신한대의 감사 결과가 나온 후에나 나설 모양새다. 하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진실을 되짚을 터닝포인트는 지나가기 마련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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