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위치' 박강 역 권상우 인터뷰
배우 권상우가 영화에 등장하는 '소라게' 패러디와 롱런 비결에 대해 밝혔다.
권상우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스위치'(감독 마대윤)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권상우 역)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극 중 권상우는 박강 역을 맡았다. 박강은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각종 FC와 시상식을 접수한 당대 최고의 톱스타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날 조윤(오정세 역)을 붙잡고 술을 거하게 마신 뒤 180도 인생이 바뀌는 인물.
이날 권상우는 극 중 등장하는 '소라게' 패러디 장면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우려스러웠다. 대본에 있었던 거다. '이걸 했을 때 재밌을까?'라는 생각했다. 찍어놓고 '어떨까?' 이런 생각을 했다. 편집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 장면에서 많이 웃으신다고 하더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주저할 수 없지 않나. 과감하게 재밌게 연기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여기서 많이 웃을까?'라는 생각했다. 확실히 내 뜻대로 여기서 웃고 저기서 웃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권상우가 극 중에 다른 작품의 장면을 패러디한다면 어떤 작품을 선택할까. 그는 "'천국의 계단'의 부메랑"을 꼽았다. 권상우는 "있으면 재밌을 것 같다. 그랬다면 더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을 텐데"라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제작사 만들어서 (천국의 계단의) 차송주라는 인물이 내 나이가 됐을 때 그 사람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도 해봤다. 물론 구닥다리일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 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권상우의 예전 작품들이 편집돼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상우는 "봤는데, 도저히 못 보겠어 끊어 봤다. 보는 게 힘들더라. 재밌기고 한데 잘 못 보겠더라. 물론 그 연기를 할 때는 몰입해서 했다. 다 이해가 갔다. (천국의 계단을 찍고) 롯데월드 평생 이용권을 받았는데 잃어버렸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또한 권상우는 "그런 관심이 감사하다. 오래전 작품을 이렇게 계속 리마인드해주는 배우가 몇 명 있나 생각해 보면 별로 없는 거 같다. 저한테 럭키한 부분인 것 같다. 나이를 점점 먹어가지만, 젊은 친구들은 제가 누군지 잘 모르지 않나. 그들한테 '저 사람이 누구다'라는 걸 알려줄 수 있는 거라 좋다"며 웃었다.
권상우의 롱런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이병헌 선배님이랑 밥 먹으면서 그런 이야기 했다. 그 형이 30년 넘게 한 사람이라 제가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난 것 같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서 그런 이야기도 해주셨다. 선배님들이 저한테 '왜 이렇게 안 쉬고 열심히 일하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권상우는 "그거에 대답은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거 같다. 언젠가는 나를 찾아주지 않는 순간이 분명히 있을 것인데 신인 때보다 지금이 작품에 대한 열정, 욕심이 더 많이 나는 거 같다. 지금이 제일 더 진취적이다. 욕심이 많이 나는 거 같다. 그 시간을 유용하게 잘 쓰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스위치'는 오는 2023년 1월 4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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