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 송민호, 눈물의 사부곡
"월 1000만 원 병원비 아까우셨나"
"아빠 잘 가요. 이제서야 많이 보고 싶어요"
송민호 /사진=텐아시아 DB


그룹 위너 멤버 송민호가 개인 전시회를 통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송민호는 지난 16일부터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갤러리 'StART PLUS'에서 첫 개인전 'Thanking You - Ohnim Solo Exhibition'을 열었다. 그는 "첫 개인전 너무 감격스럽습니다"고 말하기도.송민호의 첫 개인 전시회에는 '내가그린기린그림1’(Giraffe In My Eyes 1) 등 작품 20여점이 전시됐다. 그중 눈길을 끄는 건 아버지한테 직접 쓴 편지다.



전시회 벽 한쪽에는 송민호의 글귀가 담겨있다. 송민호는 "아빠가 돌아가셨다. 투병하시는 몇 년간 요양병원의 흰색 민무늬 천장을 바라보시며 무엇을 그리셨을까. 내가 드린 고독과 외로움 때문에 색 없는 내 얼굴 그리셨을까. 철저하게 혼자된 그 고독을 나는 상상도 못 하겠다. 가시는 길 부디 깊은 애도 속에서 편안한 꽃길 걸음 하셨으면 좋겠다"고 적었다.송민호는 자필 편지에 "잘 가요 아빠. 끝까지 이기적인 우리 아빠. 뭐 그리 급하다고 수화기 너머 짜증 내는 아들 목소리 마지막으로 그리 가셨는지. 이렇게 다 놓고 가실 거 왜 그리 욕심내셨는지"라고 했다.

또한 "돈 좀 달라, 갚아달라, 간 좀 달라고 했으면서 왜 와달라, 있어 달라 안 했는데. 바쁜데 미안하다 습관처럼 하면서도 그렇게 전화하셨으면서 정작 나 하나도 안 바빴는데. 그날은 뭐 그리 급하셨는지"라고 덧붙였다.

송민호는 "난 친구들, 형, 동생들 많아도 고독하고 외롭다고 징징대는데 아빠 혼자 얼마나 고독했을까. 그거 알면서도 미운 마음에 그 쉬운 전화 한 통을 안 했네"라며 "매달 천만 원 내는 병원비가 아깝다고 잠깐 생각했었나. 그래서 빨리 가셨나. 어차피 10년째 내가 가장 노릇 했잖아. 아빠 하나도 안 아까운데 그냥 아빠랑 얘기 좀 더 하고 싶다"고 했다.


송민호는 "나 자책 한 개도 안 하고 다 아빠 탓할래요. 나 무너지면 안 되니까 내가 다 지킬 거니까 아빠 잘 가요. 이제서야 많이 보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앞서 송민호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아버지의 투병 사실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아버지가 지금 편찮으신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 안 좋으신지, 꽤 됐는데, 관리를 제대로 못 하셔서 병이 커졌다"고 설명했다.송민호는 아버지와 영원한 이별을 맞았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송민호는 지난달 21일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는 "유가족분께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진심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했다.

송민호의 첫 개인 전시회에 방문한 이들은 해당 편지 앞에서 많은 눈물을 쏟았다는 후문. 그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해당 자필 편지를 찍어 공유되고 있다. 이를 접한 많은 이가 송민호에 대해 응원의 물결을 보내고 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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