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넷추리》
'재벌집 막내아들' 출연 배우들, 명문대 출신 다수
송중기, '성대 얼짱'으로 방송반 활동
'한국외대' 박지현, 대학내일 표지모델
서울대 지리학과 출신 김신록, 연극반 활동 계기로 연기자의 길
'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 / 사진제공=SLL


《김지원의 넷추리》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수능 성적표가 지난 9일 나왔다. 수시 합격생들이 나오기도 하고 정시 입학 전략을 짜기도 하는 시기다. 입시생과 학부모는 애타는 마음에 전전긍긍하기도 하고 기쁨에 쾌재를 부르기도 한다. 이럴 때마다 '엄마 친구 아들', '남의 집 자식'은 다 잘 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입시생과 학부모의 부러움을 살 만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서울대, 성균관대 등 알고 보면 남부럽지 않은 '엘리트 학벌'을 지닌 배우들이 많다.주인공 송중기부터 성균관대를 나온 것으로 유명하다. 송중기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재수 정시로 2005년 입학했다. 수능 점수 400점 만점에 380점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는 데뷔 전부터 '성대 얼짱'으로 유명했다. 재학 시절 방송반 아나운서로 활동했으며, 성대 홍보 책자의 표지 모델을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송중기는 회귀하면서 자신을 버린 순양 일가의 막내 손자 진도준이 되는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진도준은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합격한 수재. 실제 명석한 두뇌로 성균관대에 입학한 송중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재벌집 막내아들' 박지현. / 사진제공=나무엑터스
극 중 진도준에게 추파를 던지다가 이젠 진도준과 형수-막내 도련님의 관계가 된 모현민. 순양그룹으로 시집 간 현성일보 장녀다. 그를 연기하는 박지현은 한국외대 13학번으로, 대학내일 714호의 표지모델을 하기도 했다. 스페인어가 전공이며, 현재는 휴학 중이다.

'엄친딸' 박지현은 화려하고 고혹적인 비주얼,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재벌가 며느리' 모현민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다. 극 중 순양일가 내 승계 싸움에서 야욕가, 전략가로서 모현민의 모습은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시청자의 몰입을 높인다.

'재벌집 막내아들' 김신록. / 사진제공=SLL
순양그룹 회장 진양철(이성민 분)의 고명딸이자 진도준의 고모, 순양백화점 대표인 진화영 역의 김신록은 서울대 지리학과를 나왔다. 김신록은 대학 시절 연극반 활동을 한 것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에는 한양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학 석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예술전문사를 취득했다.

최근 방송분에서 진도준과 극렬히 대립하고 있는 진화영. 진도준이 의도적으로 흘린 정보에 혹해 주식에 투자했다가 1400억 원을 날렸다. 김신록은 광기 어린 눈빛과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면모를 지닌 진화영과 혼연일체된 연기로 소름을 유발한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이제 클라이맥스로 향하고 있다. 후계자 등극 직전 교통사고를 당한 진도준, 지주회사 설립안을 무산시키려는 진화영, 그리고 순양그룹 안주인 자리를 노리며 권모술수를 쓰는 모현민. 명문대에 입학하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며 경쟁했듯, 드라마에서 이들의 갈등 또한 절정으로 치닫을수록 격렬히 대립하고 있다. 송중기-'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2012) | 쿠팡플레이, 웨이브
'착한남자' 스틸. / 사진제공=KBS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는 여자의 배신을 알아차린 남자가 복수를 계획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사랑을 그린 정통 멜로드라마. 송중기가 연기한 강마루는 명석한 두뇌에 아비의 덕으로 훌륭한 외모까지 갖춘 인물. 다만 비천한 가정환경이 그를 발목 잡는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2022년 시점에서 '흙수저'인 윤현우와는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지만, 회귀한 시점에서 '다이아수저' 진도준과는 정반대의 배경을 갖고 있다.

강마루는 사랑하는 여자 한재희(박시연 분)의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수감 생활을 한 뒤, 자신을 배신한 한재희에게 복수하기 위해 서은기(문채원 분)를 이용하려 서은기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둘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송중기의 서늘하고도 애잔한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송중기는 이 드라마를 통해 카리스마 있고 독한 남자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보여줬고, 부드럽기만 한 것이 아닌 강렬함도 갖췄음을 입증했다. 감성적이고 차분하면서도 밀도 있는 연기가 여운을 남겼다. 박지현-'유미의 세포들'(2021) | 티빙
'유미의 세포들' 스틸. / 사진제공=티빙


'유미의 세포들'은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연애와 일상을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유쾌하게 풀어낸 세포 단위 심리 로맨스. 박지현은 외모, 능력에 야망까지 갖춘 최고의 아트 디렉터를 꿈꾸는 서새이 역을 맡았다. '엄친딸' 박지현과 어울리는 '워너비 여사친' 캐릭터다.서새이는 구웅(안보현 분)과의 애매모호한 우정으로 김유미(김고은 분)와 삼각관계를 이룬다. 박지현은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쿨한 척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짝사랑으로 인한 허탈감, 괴로움을 드러내는 모습은 공감을 자아냈다. 박지현은 앙큼하고 새침한 '로맨스 빌런'으로 극 중 김유미-구웅와 삼각관계 로맨스에 재미와 긴장감을 더했다. 김신록-'지옥'(2021) | 넷플릭스
'지옥'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김신록은 남편 없이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엄마 박정자 역을 맡았다. 지옥행 고지를 받은 박정자는 자신 없이 살아나가야 할 아이들을 위해 지옥행 시연 생중계를 받아들인다.

'지옥'의 초반 서사를 이끈 김신록은 장르물의 판타지적 설정에도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열연으로 시청자를 납득시켰다. 정돈되지 않은 머리와 초췌한 얼굴, 허름한 차림까지 아이들을 지키며 고단한 삶을 살아온 박정자라는 인물을 외적으로도 이해시켰다. 재벌집 막내아들'과는 정반대의 인물. '지옥'에서 박정자가 지옥행을 앞두고 극한의 두려움에 휩싸인 장면의 김신록 연기가 특히 압권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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