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범수가 학생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신한대학교 총장이 입장문을 냈다.
8일 오후 신한대학교 강성종 총장은 학생 및 교직원에게 문자를 보내 "2022학년도 2학기가 마무리되는 이 시점에서 대학 내 갑질 및 수업 운영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어 "대기업 오너 가족의 갑질 논란을 지켜보면서 학교 운영에 있어 세 가지 중요한 원칙을 정하고 지켜왔다"라며 "신문고 제도를 활성화해 어떤 경우에도 피해자가 홀로 고민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다. 신한 신문고를 통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접수됐고, 접수된 사건들은 해당 부서로 이관돼 해결되는 등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원이 제기된 사건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도 없는 철두철미한 조사를 진행하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가해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징계를 반드시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갑질은 우리가 단순히 생각하듯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는 문제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갑질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신분과 위치를 이용해 의식 혹은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무례하는 행동 모두를 말한다"라며 "특히 교수는 학생의 평생에 영향을 끼치는 교육자이면서 학생의 성적을 평가하는 갑의 위치에 있다"라고 교수직의 무게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그러면서 "학생의 성공을 위해 학문적, 심리적, 교육적 지원이 기본이 돼야 하는 수업에서 갑질 문제가 발생하고 그 내용이 사실일 경우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한다는 것"이라며 "교수의 수업에 대한 불성실한 준비, 사전 허가 되지 않은 수업 변경 및 휴강,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시간 결정 등에 대한 문제도 교원의 갑질"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총장은 "갑질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다소 불편하고 시간이 소요되는 번거로움이 발생하더라도 학생의 성공을 만드는 대학의 기반을 다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적극 협조해 달라"라고 밝혔다.
앞서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학부장인 배우 이범수는 갑질 의혹에 휩싸였다. 7일 텐아시아 취재 결과 익명의 재학생은 이범수가 부자 학생을 A반, 가난한 학생을 B반으로 나눠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조교는 이범수에게 욕설을 들었고, 일부 학생은 정신병원에 다닌다고 덧붙였다. 학교에 제보했으나 이범수에게 이 사실이 새어 나갔다고도 했다.
그는 "불면증과 극단적 선택의 충동·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이범수 교수 눈에 들기 위해 시키는 대로 하고 노예가 돼야 했다. 학생들끼리 개인 사찰을 시켜 숨도 못 쉬게 했다. 이런 상황에 불만을 가진 1학년 절반은 휴학·자퇴했다"고 주장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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