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아내 하원미가 대학에 입학한 아들을 향한 모성애를 드러냈다.

하원미는 3일 "울음 소리가 우렁찼던 꼬물꼬물 내 첫 아기가 이제 곧 엄마 아빠 품을 떠나 큰 세상으로 나간다고 한다"라며 첫째 아들이 대학 입학하는 순간이 오자 뭉클한 마음을 담은 글을 올렸다. 하원미는 "언제 이렇게 커버렸는지.. 돌이켜 보면 미안한 거 투성인데..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야속한 시간에 추억도 많지만 후회도 많다. 엄마도 아빠도 너무 어려서 소중한 우리 아기가 벅차기만 했던 지난 날들.. 언제 자기 발로 걸을까.. 언제 혼자서 잠을 잘까.. 언제 자기 손으로 씻을까.. 언제 스스로 숙제를 할까.. 언제 혼자서 학교에 갈까..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 모든 날들이 지나고 나니, 기특하게도 이젠 혼자서 다 알아서 할 수 있다고 한다. 서운하게도 이젠 엄마 곁을 떠나서도 살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시간이 이렇게 빨리 올 줄 진작에 알았었다면 그때 불평 없이 더 아껴주고 사랑만 줄 걸.. 내 소중한 아기가 이렇게 빨리 내 품을 떠날 줄 알았으면 더 많이 함께할 걸..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그 부담감을 감당하고 견뎌야 했을 내 아기를 조금 더 많이 이해하고 안아줄 걸.. 자기 힘으로 그토록 원하던 자기의 목표를 당당히 이루고 이제 엄마 아빠 곁을 떠난다는 내 새끼가 자랑스럽고 기특하지만 또 한편으론 너무 아쉽다"고 했다. 또한 "미국 방방곡곡을 함께 다니며 보냈던 수많은 야구장의 추억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 간다. 힘들어 했던 시간들, 즐거워했던 그때들, 감격했던 그날들.. 그 밑거름을 토대로 앞으로 더 험난하게 펼쳐질 수많은 날들을 또 부딪쳐 이겨내고 더 강해질 너란 걸 엄마 아빠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앞으로 더 많이 사랑할 내 첫 아기 추무빈! 너의 찬란할 앞날을 영원히 응원한다.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함께 게시한 사진 속에는 미국 명문대 야구부에 입학한 아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입학을 기념해 가족들이 모두 함께 찍은 사진도 있다. 부쩍 자라 사회에 나가는 아들을 향한 하원미의 애틋한 마음이 전해진다.

추신수와 하원미는 2002년 결혼,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추신수가 소속된 SSG 랜더스는 창단 2년 만인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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