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또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 등장한 유명인이라는 루머로 마음고생을 했음에도 따뜻한 대인배 면모를 보여준 것.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는 배우 유아인과 올해 함께 선보인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의 수익금 일부를 자립준비 청년 지원을 위해 공동 명의로 기부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무신사 스탠다드는 유아인의 브랜드 앰버서더 활동 2주년을 기념해 그의 캐릭터와 스타일을 담은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을 발매한 바 있다. 이번 컬렉션 수익금의 일부인 5000만원을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을 지원하는 '나로서기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기아대책에 기부하기로 한 것.

‘나로서기 프로젝트’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을 위해 심리적·경제적·사회적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기부금은 자립준비청년의 생활지원금, 의복 쇼핑지원금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유아인의 이번 선행이 유달리 더 따뜻하게 다가온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한 달 여전 할로윈데이 축제 당시 이태원에서 대규모 참사가 나왔을 당시, 현장에 유명인이 등장해 그를 보기 위한 인파가 몰리면서 참사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아인은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던 해당 연예인이라는 루머에 휩싸였다. 이에 유아인의 소속사 UAA 측은 “유아인은 이태원 참사와 무관하다”면서 “지난달 29일에 출국해 해외 체류 중”이라고 일축했다.근거 없는 루머에 유아인만 억울하게 된 모양새. 그는 “초상집 가운데에서 초상을 등진다. 누가 더 잘났는지 모르겠다. 누가 더 잘못했는지는 더 모르겠다”며 “꺼진 생명을 무기로, 방패로, 소재로, 안주로, 걸림돌로 삼느라 꺼지지 않는 화면들. 통곡의 주인보다 더 시끄러운 개소리들. 빅한 데이터로 팔려나가는 것들. 입 닥쳐. 쪽팔린 줄 알아야지. 마음 좀 써 제발”이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이슈에 휘말려 씁쓸한 상황 속에서도 유아인은 어려운 이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을 나누며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따스한 행동을 보였다.

그 배우에 그 팬이랄까. 유아인 팬카페 ‘아이니스(AINESE)’의 나눔은 벌써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팬들도 매년 생일 기념 기부로 스타와 뜻을 함께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아이니스의 누적 기부금은 7500만 원에 달한다.

장기간 이어온 선행에는 일본·미얀마 외 10여개국 글로벌 팬들의 노력도 담겨있다. 특히 일본 팬들은 6년째 생일 기념 기부에 함께하고 있다. 아이니스 측은 “’좋은 일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시끄럽고 당당하게 해야 한다’는 평소 배우의 나눔 소신에 공감하는 마음으로 기부에 참여했다”며 “아이니스의 기부 활동이 알려져 건강한 팬덤 문화의 모범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한 사람이 시작하면 그 선한 영향력은 더 넓게 전파된다. 꾸준히 베푸는 것만으로 선순환을 일으키는 유아인의 힘. 팬들은 물론 대중에게 얻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깊은 마음씨에 박수를 보낸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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