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줄리안 마쉬 역 송일국 인터부
배우 송일국의 목표는 홍광호라고 말했다.
송일국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96년 대한민국 최초 정식 라이선스 뮤지컬로 시작했으며,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시기 뉴욕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스타를 꿈꾸는 코러스 걸 페기와 연출가 줄리안, 한물간 프리마돈나 도로시의 이야기다.
송일국은 극 중 줄리안 마쉬 역을 맡았다. 줄리아 마쉬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가로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카리스마 있고 냉철한 판단을 내리는 리더다.
송일국은 2006년 공연된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통해 뮤지컬로 데뷔했다. 2006년에 이어 2020년, 2022년까지 3시즌에 참여했다.이날 송일국은 "노래하는 게 너무 재밌다. 사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하기 전까지 애국가, 동요밖에 안 불렀던 사람이다. 노래 연습을 하면서 음이 한 옥타브 올라갔다. 음악 감독님이 제게 보이스 톤이 좋다고 하시더라. 평생 노래를 안 했던 사람이라 음정을 정확히 내는 게 힘들다. 애들과 피아노를 치면서 연습한다. 대한이가 피아노를 잘 친다. 노래하는 것에 늦바람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라며 웃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강한 카리스마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 안에서 디테일을 잡으려고 한다. 인간적인 부분을 연출님이 신경 써주셨다. 그전에는 쇼와 화려하다 보니 도로시와 대립하는 게 안 살았다. 이제는 드라마가 전보다 많이 살게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스토리도 기억에 남게 하는 게 우리 목표였다. 목표를 잘 이뤘다고 생각한다. 장담하는데 저번이랑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꼭 봐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송일국은 "저는 웹하드도 있다. 공연 영상이 다 있는데 초연 끝나고 꾸준히 보컬 연습을 하고 있다. 많이 좋아졌다. 공연 직전 연습할 때 피치도 잘 맞고 잘한다. 제가 제일 대사가 많다. 그런데 소리치는 것들이 많다 보니 제 노래는 다 2막에만 있다. 1막에 소리치다 보니 그 연습실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한 번도 안 나왔다. 그게 속상하다"고 털어놨다.그는 "목이 약간 안 좋은 상태로 넘버를 부르게 된다. 우리 음악 감독님과 몇 년째 연습하고 있는데, 목표는 홍광호다"고 말했다. 취재진 사이에서 웃음 터지자 송일국은 "웃을 줄 알았다"고 했다.
송일국은 "목표인 홍광호 씨가 100점이고, 이번 공연의 목표는 85점이다. 연습실에서는 87점도 받아봤다. 하지만 공연 때는 70점 넘은 적이 없다. 저는 가끔 공연과 관련한 댓글을 본다. 저번에는 욕을 많이 먹었는데 이제 덜하다. 저번 공연까지는 노래를 너무 못해서 주변 지인들을 부르기 민망했다"고 말했다.
또한 "노래가 생각보다 없긴 하지만 노래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제 옛날 영상을 보여주고 싶다. 그 당시에는 지인들 부르기 민망했는데 지금 그 정도는 아니다. 지금은 지인들에게 많이 보러 오라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송일국이 출연하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는 2023년 1월 15일까지 공연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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