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12월 개봉

21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윤제균 감독, 정성화, 김고은,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윤제균 감독은 "안 떨릴 줄 알았는데,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떨리고 부담감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운을 뗐다. 윤 감독은 "정성화를 봤던 건 영화 '댄싱퀸'(2012) 때였다. 당시 정성화가 뮤지컬 '영웅'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꼭 한 번 와서 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공연을 봤다"며 "공연을 보고 정말 많이 울었다. 안중근 의사의 공연을 보면서 '자랑스럽다', '멋있다', '자긍심이 느껴진다'가 아니라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 너무 죄송했다.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고 미안했다"고 '영웅'을 만들게 된 배경을 전했다.
이어 '영웅'을 영화화를 기획했던 게 10년이 넘었다면서 "안중근 의사뿐 아니라 우리 독립운동가 분들. 우리가 지켜드리지 못했던 게 너무 마음에 걸렸고, 마음이 아팠다"며 "언젠가는 뮤지컬 '영웅'을 영화로 꼭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윤 감독은 '영웅'에 대해 '어머니'라는 키워드를 꼽았다. 그는 "'국제시장'(2014)이 돌아가신 제 아버지의 이야기"라며 "'국제시장' 이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영웅'에선 인간 안중근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뮤지컬 '영웅'을 영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을 선택했다"며 "안중근 의사의 과거와 설희의 정당성이 담긴 이야기를 영화에서 보완했다. 영화와 뮤지컬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웅'과 맞대결하게 되는 '아바타'에 대한 질문 관련 윤 감독은 "솔직히 말해서 '영웅'과 '아바타' 둘 다 잘됐으면 좋겠다"며 "영화 시장이 침체됐는데 '영웅'과 '아바타'를 통해서 관객분들이 극장으로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제 마음이다"라고 바랐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로 연기와 노래를 함께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2월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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