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리듬파워≫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그룹 카라가 7년 만에 '카라'의 이름으로 앨범을 낸다. 완전체란 이름표를 달았지만, 완벽하지 못한 완전체.
원년 멤버 한승연과 박규리, 새 멤버로 영입됐던 허영지에 더해 팀을 탈퇴했던 니콜과 강지영까지 돌아왔다. 하지만 구하라는 없다. 카라를 대표하던 얼굴의 부재는 통탄스럽다.
카라의 활동에 초를 치겠다는 게 아니다.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재결합은 감격스럽다. 다만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마음이 받아들이는 데까진 조금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더군다나 카라의 컴백 5일 전인 11월 24일은 고(故) 구하라의 3주기. 카라의 컴백이 반가운만큼 구하라의 빈자리가 슬프고 아쉬울 뿐이다.
카라는 오는 29일 '카라의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스페셜 앨범 '무브 어게인(MOVE AGAIN)'을 발매한다. 무대 위 멋진 카라의 모습을 팬들에게 다시 한번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WHEN I MOVE'를 포함해 'Happy Hour', 'Shout It Out', 'Oxygen' 등 총 4곡이 수록됐다. 다섯 멤버가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해 진정성을 더했다.
'Happy Hour'는 멤버 전원이 노랫말을 썼고 'WHEN I MOVE'는 강지영이 작곡, 작사에 참여했으며 니콜도 작사에 합세했다. 이외에도 니콜이 'Shout It Out', 강지영이 'Oxygen' 작업에 참여했다.카라의 컴백은 K팝의 황금기를 함께 누렸던 이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우위를 가릴 수 없는 걸그룹과 보이그룹의 등장, 아이돌 전성시대, 볼거리·들을거리 넘쳤던 그 시절의 중심에 카라가 있었다.
카라는 대표적인 한류 스타다. 당시 일본에서 최고의 걸그룹이었기에 이들의 한걸음 한걸음이 기록이 됐다. 카라는 한국 걸그룹 최초로 오리콘 월간 차트 1위를 차지했고, 국내 여성 가수 최초 됴교돔에 입성했다. 일본 골든디스크에서 '올해의 아티스트상' 포함 5관왕을 차지했으며 한국 가수 최초로 트리플 플래티넘(75만장)을 달성하기도 했다.
화려했고 활활 타올랐다. 거대했던만큼 불티도 튀었다. 카라의 활동은 마냥 순탄하지 않았다. 멤버들은 2011년 소속사 DSP과 수익분배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니콜, 한승연, 강지영 등이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니콜의 어머니가 중간에 있어 갈등은 더 심각해졌다.
정점을 찍은 걸그룹의 와해와 회사의 갈등. 불화의 씨앗이 된 멤버의 부모. 그렇게 무너질 것 같았던 카라는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갈등은 카라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카라의 활동 재개를 알렸던 노래 '스텝'은 음원 차트 1위, 음반도 10만 장을 팔았다. 하지만 카라 역시 재계약 시즌을 앞두고 또다시 흔들렸다. 2014년 니콜과 강지영이 차례로 팀을 탈퇴했다. 카라는 새 멤버 허영지를 영입하고 활동하다 2016년 팀을 공식해체했다.
카라는 K팝 역사 한 페이지고 그 시절을 즐겼던 우리의 추억 일부다. 그렇기 때문에 카라의 컴백이 반갑고, 반갑기 때문에 구하라의 빈자리가 더 크고 슬프게 느껴진다. 완전체지만 완벽하지 않다고 표현한 이유도 구하라의 존재를 잊지 않기 위함이다.
남은 자에겐 먼저 간 자를 추억하고 잊히지 않도록 애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카라의 무빙 티저를 보면서 구하라를 떠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고.
완벽하진 않지만, 카라는 완전체로 돌아온다. 카라는 '2022 MAMA AWARDS'에서 무대를 선보인 뒤 12월에는 일본에서 활동을 이어간다. 멤버들도 팬들도 행복한 활동이 되길 바란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