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옆 경찰서' 김래원. / 사진제공=SBS


첫 회가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가 전작 '천원짜리 변호사' 마지막회 시청률의 절반은 지켜냈다. 향후 시청률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에서는 경찰과 소방의 첫 공조가 이뤄지는 모습이 그려졌다.진호개(김래원 분)는 피의자 과잉 진압으로 태원경찰서로 좌천됐다. 그의 출근 첫날, 소방과 경찰은 납치 사건으로 공조하게 됐다.

피해자 김소희는 한밤중 괴한에게 납치돼 폭행당했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엄마의 전화를 받은 그는 엄마에게 112 신고를 부탁했다. 태원경찰서 과학수사팀 봉안나(지우 분)가 휴대폰 GPS를 추적했지만 납치된 장소는 1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교신내용을 함께 공청 했던 구급대원 송설(공승연 분)은 골든타임이 1시간 정도인 위급한 상황임을 알렸다.

진호개는 범인이 초범이 아닐 것이라 추측했지만 아파트 안에는 전과자가 없었다. 범인이 이전에 죽인 다른 여자의 집으로 김소희를 납치한 것으로 추측해 실종자 리스트를 뒤졌지만, 그마저도 실패하고 말았다. 고민하던 진호개는 미납 요금자를 찾았고, 공명필(강기둥 분)은 4개월째 휴대폰 요금 미납 및 카드 연체가 계속되는 여자의 주소를 알아냈다. 봉도진(손호준 분)이 주축이 된 소방팀과 진호개가 주축이 된 경찰팀이 주소에 도착한 가운데 진호개는 아랫집 사람이라며 벨을 눌러 문을 열게 한 다음 들어가 수갑을 채우고 집을 뒤졌지만 이내 잘못된 상황이란 것을 알고 난감해했다.
사진=SBS '소방서 옆 경찰서' 방송 캡처


시간이 흐르면서 피해자 김소희는 점점 기력을 잃어갔다. 진호개는 "소방. 니들이 제일 싫어하는 짓 좀 하자"라며 불을 질러 위치를 파악하는 작전을 제안했다. 결국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송설은 "믿고 불 질러. 우리가 꼭 너 구해낼게"라며 김소희를 설득했다. 경찰과 소방은 김소희가 불을 지르자 드론으로 연기 위치를 파악했다. 범인을 잡아야 하는 진호개와 불을 꺼야 하는 봉도진, 피해자를 살려야 하는 송설 모두 방화복을 입고 사다리차를 탄 채 베란다로 진입했다. 김소희가 갇힌 화장실의 산소가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진호개는 납치범을 도발, 문고리 앞쪽으로 유도했고, 봉도진에게 눈짓으로 농연을 가리키며 불길을 확 내보내는 작전을 알렸다.

작전대로 진호개는 납치범이 문을 열게 해 불길을 확 터트리며 몸을 날렸고, 곧바로 송설은 천장을 집중 방수, 봉도진은 불타는 현장에서 김소희를 구해냈다.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난 진호개는 납치범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자신의 한쪽 팔과 범인의 팔에 수갑을 채웠다. 진호개는 "진돗개한테 물리면, 답 없어 이 새끼야”라며 활짝 웃었다. 골든타임을 3분 남겨둔 채 경찰과 소방은 피해자 구조와 피의자 검거에 성공했다. 이후 진호개, 봉도진, 송설은 또 한 번 떨어진 공동대응 발령을 들으며 달려 나갔다.
사진=SBS '소방서 옆 경찰서' 방송 캡처


'소방서 옆 경찰서'는 남궁민 주연의 '천원짜리 변호사' 후속작. 잦은 결방, 조기 종영의 잡음이 있었던 '천원짜리 변호사'로 인해 편성이 틀어지면서 '소방서 옆 경찰서'는 금토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금요일이 아닌 토요일에 첫 방송을 시작했다. 다행인 것은 '천원짜리 변호사'의 '후광'을 받았다는 것. '천원짜리 변호사'는 중반부 시청률이 주춤하며 하락세를 겪기도 했지만 최종회에서 15.2%를 기록했다. 이 시간대 시청자들 일부는 후속작인 '소방서 옆 경찰서'를 그대로 택했다. '소방서 옆 경찰서' 1회 시청률은 7.6%, 순간 최고 11.2%를 기록했다.

주인공 김래원은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열혈 형사' 진호개 캐릭터로 긴박감을 높였다. 검거율 118% 형사로서 날카로운 치밀함을 보여주다가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독특함과 능청스러움을 오가는 온도차 열연을 펼쳤다.

첫 회부터 소방과 경찰의 공조라는 휘몰아치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소방서 옆 경찰서'. 축포를 터트리긴 이르지만 '천원짜리 변호사'의 시청률의 절반은 사수해냈다. '닥터스' 이후 6년 만에 SBS 드라마에 복귀한 김래원.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닥터스' 최고 시청률 21.3%보다 더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는 '닥터스' 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해 달라"고 자신한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